18. 마지막 인사 18. 마지막인사 나는 그를 배암골에 보낸 후 하루도 잊지 않았다. 내가 왜 배암골을 찾아서 그의 시신을 안장시켰는지 내 자신도 모른다. 그저 어렴풋이 추측이 되는 것은, 그와 내가 둥지를 틀었던 성남시에서 그래도 가까운 곳이 그곳이어서 그랬는가 싶은 생각이다. 나는 그때 봉분이 .. 古書/추억소설 2014.01.25
친구에 의미 친구에 의미 솔새김남식 우정은 친구들 딛고 내가 높아지는 게 아니라 친구가 나 자신을 딛게 하여 친구를 높이게 하는 것이라 한다. 전화를 걸면 으응~ 하며 내가 누군지를 잘 기억해 주는 친구 그래서 내 이름을 자주 불러주는 친구를 우리는 막역한 친구라고 한다.인생에서는 반려자를.. 古書/生活수필 2014.01.25
고관절의 사고 고관절의 사고(事故) 솔새김남식 어릴 때 얼음판에서 놀다가 넘어져 고관절을 다쳤다. 지금도 오른쪽 다리 엉덩이뼈가 허공에 매달려 있는 느낌이다. 한쪽 다리를 흔들면 관절에서 뚝~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앉을 때는 편히 앉지 못하고 여자처럼 다리를 쭉 뻗고 앉아야 한다. 앉고 서는 것이 좀 불편하여 허리를 굽혀 신발 끈을 맬 때나 발톱을 깎을 때는 손이 밭 끝까지 닿지 않아서 여간불편하다. 억지로 허리를 굽히면 옆구리로 골반 뼈가 올라와서 허리를 짓눌러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고관절 부위에서 시끈한 통증이 가끔씩 발생하는 날에는 며칠을 아퍼서 고통을 호소해야 한다. 그렇다고 뛰어 다니고 걷는 데는 큰 불편은 없다. 다만 앉을 때 불편하고 고관절 통증이 심하면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다.. 古書/生活수필 2014.01.24
박인희 모닥불 박건호와 모닥불 솔새김남식 모닥불 이 노래가 갑자기 듣고 싶어지는 이유는 뭘까? 추워지는 겨울 날씨에 제격인 모닥불은 삶의 시장터에는 꼭 있어야하는 따스한 모닥불이다 모닥불 피워 놓고 모닥불 피워 놓고 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모닥불'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가거나, 친구들끼리 놀러 가서 또는 MT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우정을 다지는 모닥불 의식을 한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밤하늘 별들이 밝게 빛나는 가운데 불(火)가에 마주 앉아 밤새 이야기하던 것들이 훗날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유행처럼 번진 통키타 시대의 도래로 세명만 모이면 앉아서 이 노래를 부르곤 했던 게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45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달콤한 사랑의 밀어 같은 노래이다 그런데 이 노래는 얼마 전 세상을 타.. 古書/문학생활 2014.01.17
17.아픔에 기대어 떠나간 너 17. 아픔에 기대어 떠나간 너 안치실에 그는 누워 있었다.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그의 고통은 이제 사라졌다. 영안실로 옮겨 분향대가 마련되었다. 세상에 그를 위해 향불을 바칠 이가 누가 있단 말인가. 나는 혼자서 조문객이 되기도 하며 자꾸자꾸 향을 꽂았다. '윤희야, 미안하다' 그.. 古書/추억소설 2014.01.11
한달살이 한달살이 솔새김남식 여행을 떠난다는 건 보통 3박4일 어딘가를 떠나서 새로운 것을 맞 보게 되는 것을 우리는 여행을 다녀 왔다고 말한다 또한 여행은 떠났다가 다시 돌아 올 곳이 있다면 더욱 좋은 것이다 여행을 떠날때는 푸푼꿈을 않고 가지만 막상 다녀오면 피곤함은 두배이고 기억 .. 古書/生活수필 2013.12.27
16. 사랑이여 슬픔이여 16. 사랑이여 슬픔이여 아이는 엄마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때로는 서투른 딴전을 피우기도 한다. 아주 어려선 옹알이를 하려고 입을 방긋거리고, 걸음을 배울 쯤엔 카페트에 주저앉기도 하고, 물건을 잡고 일어서도 본다. 잠시라도 눈을 떼면 어디론가 가버려 엄마를 울리기도 한다. 나도.. 古書/추억소설 2013.12.25
15.다시 부는 바람 15. 다시 부는 바람 그해 겨울은 정미도 다녀갔고, 그이도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은 채 조용히 지나고 있었다. 겨울이니만큼 의례히 눈은 몇 차례 하늘로부터 흩어져 내렸다. 어떤 때는, 어떤 때는 감질이 날 정도로 눈이 장독 위를 살짝 덮은 날도 있었다. 저수지의 물도 얼어서 단단함을 확.. 古書/추억소설 2013.12.24
12. 슬픈시련 12. 슬픈시련 . 광화문에 있는 제과점에 도착하자 학생들은 일찍 나와 있었다. "선생님, 결혼 축하해요." "선생님, 신혼 재미 어떠세요?" 학생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았지만 그들과 농담을 주고 받을만한 여우가 나에게는 없었다. 축하 인사에 고맙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고, 신혼 재미를.. 古書/추억소설 2013.12.23
9.결혼으로 또 다른 아픔 9. 결혼으로 또 다른 아픔 경기도 신장에서의 어렵고 알뜰한 1년 동안의 생활 덕분에 풍족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적잖은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의 새로운 거처를 마련키 위해 성남 쪽으로 넓은 방과 마음씨 좋은 나이가 지긋한 주인을 구하러 다니기에 바빴다. 그러던 중 .. 古書/추억소설 201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