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 172

고주망태

고주망태 김 남 식 술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마셔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를 고주망태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체력에 맞도록 술을 먹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도 모르게 많이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주 세월이 한참 지난 좀 오래전 이야기이다 당시 전원공급기(power supply)를 만드는 거래처 사장과 둘이서 신림동에서 술을 마셨다 저녁을 먹는데 시오야끼 맛깔에 입맛이 확 돋았다 그래서 소주를 한 병 두 병 먹다 보니 어느덧 서너 병을 마셨다 지금과는 달리 그때는 25도라서 소주를 마시면 마실 수록 뽕가게 되었다 기분이 좋아서 우리는 2차 맥주를 4병을 마셨다 당시는 한참 젊었을 때라서 술씸이 좀 있었다 하지만 나보다 더 센 녀석과 바보같이 대작을 했으니 어쩌랴 그러다 ..

古書/生活수필 2021.10.07

열차통학

열차통학의 추억 김남식 1960년대 당시 기차는 석탄으로 증기를 데워서 달리는 증기기관차이다. 기적 소리도 괙~~ 그래서 기차 화통을 삶은 소리라고 말했다. 까맣고 기다린 화통에서 증기의 압력을 실린더로 열차에 힘을 전달하는 커다란 세 개의 바퀴가 퍽 인상적이었다. 이후 증기기관차가 사라지고 대신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기관차로 바뀌었다. 디젤기관차는 6.25전쟁 때 미군이 전쟁 물자를 수송하려고 도입해서 사용 하다가 철도청에서 인수를 받아 운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무튼 기차하면 괙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를 품으며 산천을 달리는 모습은 어린아이들 눈에는 정말 신기하고 멋있는 풍경이었다. 당시는 기차가 지나갈 때면 모든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바라보았다. 교통수단이 그리 많지 않은 때인지라 열차를 탈 기회가..

古書/生活수필 2021.03.10

다가설 수 없는 사랑

다가설 수 없는 사랑 솔새김남식 1. 도시탈출 2월로 접어들자 날씨는 한층 누그러지고 있었지만 현우에겐 봄이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이제 다음 주면 삼월로 이어지기 때문에 따스한 햇살은 겨울 추위를 충분히 녹이고 있었다. 단 한 번의 마음 줌이 인연의 전부가 아니었기에 그 오랜 시간을 방황하고 있었다. 사랑을 사랑이라고 말 할 수는 없었지만 언제 부터 인지 가슴 가득히 혜진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월의 시간은 그들을 자꾸 미로 속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서로 만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 이였다. 마음이 조급해 질수록 현우에겐 그녀가 자꾸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꽁꽁 얼어붙은 혜진이 마음을 녹이기 위해 그동안 고민했고 무던히 애를 쓰고 그리했지만 그녀 마음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

古書/단편소설 2019.07.14

초인종소리

초인종소리 언제 부터인가 초인종 소리가 줄어 들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초인종을 누르면 아내가 문을 열어 주면서 웃으며 반갑게 맞아 주는게 보통이었다. 그래서 초인종 소리는 정겨운 소리였고 반가운 소리였다. 대부분 일반 주택에 살던 예전에는 초인종을 요비링이라 하여 일본식으로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는 요비링이라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없는 집들도 많았다. 그래서 아이들이 남의집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는 장난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자기 집에 들어 가면서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맞벌이 가정이 늘고 아이들이나 주부들의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자기 열쇠를 돌려서 문을 열기 때문이다 핵가족으로 하나둘씩 살다보니 생긴 변화로 지금은 열쇠보다 더 편한 디지탈 도어록이다 주문한..

古書/生活수필 2018.06.01

겨울철 민속놀이

겨울철 민속놀이 솔새김남식 아주 옛날 그 시절에는 배고픔을 제외하면 가족애는 물론이고 모든것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좀 커서는 집안 일을 거들었지만 거의 학교에서 돌아오면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 노는 것이 일상이었다 남자들은 산과 들로 쏘 다니며 전쟁놀이, 말타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자치기를 주로했고 여자들은 고무줄놀이, 사방치기, 공기놀이, 줄 넘기,땅 따먹기,꼰두기 그리고 뜨개질을 하였다 특히 여자들이 고무줄 놀이를 하면 으례이 남자들은 칼로 고무줄을 끊으며 짓궂은 장난을 걸기도 했다 주로 노는 일에 정신 팔리면 저녁 먹으라고 부르는 엄마의 부름도 소용 없었다 날이 어둑해서 집에 들어오면 옷을 더럽혔다는 이유로 혼 줄이 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 놀이들은 해 지는 줄도 모를 만큼 정말 신나는 일..

古書/生活수필 201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