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 의미 솔새김남식
우정은 친구들 딛고 내가 높아지는 게 아니라 친구가 나 자신을 딛게 하여 친구를 높이게 하는 것이라 한다. 전화를 걸면 으응~ 하며 내가 누군지를 잘 기억해 주는 친구 그래서 내 이름을 자주 불러주는 친구를 우리는 막역한 친구라고 한다.인생에서는 반려자를 만나는 것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친구 관계이다. 친구란 과연 나에게 어떤 관계일까
친구란 과연 무엇일까? 친구하면 우선 시골에서 같이 자란 초등학교 때 죽마고우 친구를 떠 올린다. 다음은 중, 고등 대학에서 만나는 학교 친구,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만나는 사회친구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친구가 더 좋은 친구라고는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다음 이야기 예를 들어 보자.
첫 번째 친구 이야기 - 길을 가다가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고 하자 '어~ 너 오랜만이다' 하며 악수를 정답게 하지만 차 한 잔 하자고 청을 하면 바쁘다는 핑계로 다음에 연락할게.' 하며 그냥 외면하고 돌아서 가는 친구가 있다. 물론 이 친구는 그 후 연락하지를 않는다. 나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동무일 뿐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 두 번째 친구 이야기 - 이번에도 길을 가다가 또 다른 친구를 만났다고 하자. '야! 오랜만이다“ 이렇게 서 있을 것이 아니고 한잔하자' 며 먹자골목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리고 '힘들지~ 자네 애기는 들었어.' 하며 술 한 잔 마시며 위로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친구 - 어릴 때 시골에서 함께 자란 죽마고우로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아주 막역한 친구였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은 다르다. 친구는 승승장구하여 지금은 능력 있고 권력이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는 나와는 비교가 안 되었다. 두 사람이 어쩌다가 통화되면 자신의 능력을 차일피일 하면서 어려운 부탁을 할까봐서 만나는 것조차 싫어하는 눈치로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어쩌다 함께 할 자리가 생기면 자기 자랑만 늘어 놓는다.
대게 이러한 친구는 불편한 관계로 신분의 차이에서 그리고 가난과 부자의 차이로 과거의 학생 신분이 현재로 역전 되면서 친구가 변질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의 친구란 서로가 똑같은 환경이기 때문에 놀러 다니고 함께하고 사귀는데 문제가 별로 없다. 이것은 형제사이도 마찬가지이다. 어릴 때는 형제 사이가 그런대로 좋지만 자라서 각자의 가정을 갖게 되면 어딘가 모르게 차츰 벌어지는 관계로 변하고 있다
탈무드에서 3명의 친구 이야기가 나온다. 예루살렘에 사는 한 나인이 임금님에 부름을 받는다. 그는 혹시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죄가 있어서 벌을 받게 될까봐 혼자 가기가 무척 두려웠다. 그에게는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3명의 친구가 있었다. 생각 끝에 그는 친구를 찾아가 함께 가자고 한다. 첫째 친구는 매우 가깝게 지내고 있어서 소중한 친구라 생각했기에 그를 먼저 찾아갔다. 이야기들은 친구는 싫은 내색으로 무조건 못 간다고 한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친구에게 거절당하자 실망한 빛 이였다. 그러나 다시 용기를 내서 이번에는 두 번째 친구를 찾아가 부탁 한다.
두 번째 친구 역시 가깝게 지내고는 있었지만 첫 번째 친구처럼 그렇게 소중히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는 궁궐 문 까지는 함께 갈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은 갈 수 없다고 해서 또다시 그를 실망 시킨다.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세 번째 친구를 찾아 갔다. 그는 친구라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별로 관심도 없었는데 이야기를 듣더니 함께 가주겠다고 말할 뿐더러 임금님께 친구 변호까지 해 주겠다고 하니 고마웠다. 이 세명중에서 참다운 친구는 과연 누구일까? 판단은 여러분이 하세요.
좋은 친구를 뜻하는 사자성어가 여러 개 있다. 금란지계(金蘭之契) 두 사람이 마음이 같으면 향기가 난초와 같다는 다정한 친구문경지교(刎頸之交) 목이 달아나는 한이 있어도 마음이 변치 않을 만큼 친한 교제(交際)곧, 생사(生死)를 함께 하는 친한 사이다. 문경지우(刎頸之友) 문경(刎頸)은 목을 벤다는 뜻으로 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친구를 말하는데 아마도 문경지우하면 흔히 우리는 5공 청문회에서 보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과 장세동을 말한다. 그리고 언제인가 우리가 도덕책에서 배웠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지나가는 임금님 행차에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고 붙잡혔던 사나이는 급한 일이 있어서 친구를 대신 볼모로 잡히게 한다. 며칠이 지나도 친구가 나타나지 않자 임금은 볼모로 잡힌 친구에게 억울하지 않으냐며 사형 집행 할 것을 지시한다.
그는 분명히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며 친구는 반듯이 돌아온다고 했다. 그리고 친구를 위해서 대신 죽어도 불평이 없다고 임금에게 말한다. 그러나 사형을 집행하려는 찰나에 친구가 돌아왔다. 천재지변으로 돌아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하며 친구를 풀어 주라고 한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임금님은 그들의 우정에 감동하여 모두 풀어준다. 이는 바로 문경지우(刎頸之友)와 문경지교(刎頸之交)를 겸비한 좋은 친구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내 어머니하고 바꿀 수 있는 좋은 친구 세명만 있으면 성공한 사람이라 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좋은 친구 몇이나 두고 있습니까? 그리고 자신이 죽어서 100명의 조문객이 찾아온다면 존경받는 사회의 일원으로써 재미있는 세상을 살다 갔다고 말한다. 친구도 어릴 때 같이 자란 친구를 최고라고 한다. .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가 더 많다. 삶의 인파 속에서 거친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과 만남을 하면서 우리는 죽마고우보다도 더 좋은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급속한 경제팽창과 문화생활의 발전으로 사람들에 생각도 인식도 참 너무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꼭 피를 나누어야 형제이고 이웃에 살아야 이웃 사촌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꼭 나이가 비슷해야만 친구도 아니다. 뜻이 같고 생각이 같아 말이 통하면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호형호제하는 바로 그것이 친구이다. 동무는 어릴 때의 순진한 모습 그대로를 동무라고 생각한다. 동무가 자라서 진짜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동무로 변할 때만이 금란지계의 친구이다. . 오래된 친구 보다는 한번을 만나도 마음이 편한 친구를 최고의 친구라고 생각 할 때 언제 어디서나 내 이름을 불러주는 친구를 정(精)이 메마른 이 시대 최고의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잠언을 보면 친한 친구에게 돈거래를 말라고 친구에게 돈을 빌려 주면 친구를 잃는다고 했다. 그것은 친구뿐만 아니라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만나서 술 한잔하고 야자하는 친구는 누구에게나 수없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친한 사이 일수록 금전관계는 금물이라고 하지만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부담없이 돈을 빌려주는 친구가 과연 몇이나 될까? 속내를 털어 놓고 상의 할 수 있는 친구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래서 참 좋은 친구는 죽마고우가 아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생사고락을 같이한 조강지처 같은 생존지우이며 서로의 마음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삶에 기폭제가 되는 장미향 같은 친구들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남은 여생 즉 노후가 외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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