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6

어떤인연(因緣)

어떤 인연(因緣) 솔새김남식 계절을 연주하듯 제법 비가 내리는 창가를 무심히 바라보려니 커피가 부른다 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어 버린 우연한 만남 몇 년간 공백이었던 그 사람과 나 수많은 인파속에서도 어~ 상대방도 어머! 비켜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엉킨 생각 속에서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가 아래 위를 천천히 훑으며 건강을 묻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고개만 끄덕였고 예의가 바르고 겸손하며 배려 해주는 게 좋았다 무엇보다도 대화가 통 했지만 처음부터 연민의 정은 생각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연락이 끊기었기에 그만하자는 줄 알고 다 지워버렸다 그런데 이게 뭐야 건강하기만을 바랐다던 사람 눈앞에 보여 진 어색함을 애써 감추며 태연한 듯 먼 곳을 바라본다 잠시 만남의 색깔이 서먹해지자 머뭇거렸고 갈 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