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낭만찻집 83

백석과 자야의 사랑이야기

백석과 자야의 사랑이야기 솔새김남식 기생과 동거하는 아들을 못 마땅하게 하자 부모에 대한 효심과 여인의 사랑앞에서 갈등하며 괴로워 하다가 이를 벗어나기 위해 만주로 도피 하자고 제의한다 그러나 그녀는 백석의 장래를 걱정하여 함흥에 남아 있기를 바랬지만 그는 혼자서 떠나게 된다 해방과 6.25동란의 혼란속에서 서로 연락이 끊기고 서울로 돌아온 자야는 대연각의 주인이 된다 ​ 바삐 사는라 백석을 잊었던 그가 나이 70이 되어서야 그 사람을 떠 올리며 회한(悔恨)을 하게 되는데 같이 만주로 가지 않았던 그때의 실책으로 백석을 비운에 빠뜨렸다고 늘 후회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립고 보고 싶을 때면 줄 담배를 피웠다던 자야! 그를 위해서 전 재산을 내 놓고는 그 사람의 詩 한 줄 만도 못하다고 하였다 두 사람의 사랑..

필서/낭만찻집 2021.03.24

野談說話 밴댕이소갈머리

野談說話 밴댕이 소갈머리 - solsae kns 평안도 강계 고을에 솔새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한양에서 영의정을 지낸 居士로써 지금은 낙향해서 소일꺼리로 글을 벗 삼는 老先非였다. 그에게는 한양에서 부터 같이 따라 온 애첩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 이름은 淑香이라 하였다. 언제나 솔새 선비를 높이 모시는 숙향의 착한 마음에 감흡해서 이곳 평안도 강계마을까지 함께 내려 오게 되었다. 낮이나 밤이나 늘 어디를 가던지 항상 선비 곁을 따라 다니며 사랑하는 마음이 어찌나 비단결 처럼 한결 같은지 숙향이라는 애첩을 居士 주위 친구들이 부러울 할 정도였다. 밤이면 여색의 요부가 되어 노선비를 즐겁게 해주었고 술 자리에서는 기녀가 되어 거문고를 타며 애주가를 불러 주었다 또한 부엌에서는 어엿한 지아비의 아녀자로..

필서/낭만찻집 2020.04.04

겨울편지

겨울편지 솔새김남식 겨울이 길어 질수록 겨울이 유난히 추울수록 누군가 그리울 때가 있다 독수공방 고독한 밤에는 따뜻한 아랫목이 그립고 마음이 추울때는 따듯한 편지를 받고 싶다 . 좀 춥지만 벙어리 장갑을 끼고 누군가와 같이 한 손에 방금 구워 낸 군밤봉투 다른 한 손에는 다른이가 내 손을 잡고 하얀 눈 길을 걷고 싶다 긴긴밤을 이룰 수가 없다면 누구에게도 좋으니 받을 사람이 없어도 쓰는 겨울편지 눈이 내린 하얀 도화지 위에 좋아하는 사람 이름도 쓰고 예쁜 그림도 그려 보고 미워했던 사람에게는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따스함이 필요한 계절 잃었던 사랑도 따뜻하게 익어가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혹시 당신은 아직도 내사랑이 필요한가요

필서/낭만찻집 2019.12.09

특별한 애장품

특별한 애장품 솔새김남식 푸른 청춘의 젊음은 어느덧 세월이 희긋희긋하게 만들었다 지나간 추억들은 여름날 모기들이 날들이 귓전을 윙윙거리지만 그것들을 다 기억하기에는 우리의 머리가 많이 모자르다 그냥 어렴풋이 떠 오르는 그것일 뿐이다 우리가 살아온 머나먼 지난 날은 아련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결혼하면서 잊겠다고 잊어야 한다고 찢어 버렸던 것들 하나 쯤은 몰래 비밀 아지트에 감춰야 했었는데 들키까봐서 없애버린 게 조금은 후회되는 경우가 있다 무얼 어쩌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의 모습이 가물가물하다 10년 20년전 만 해도 모두 기억을 해냈는데 지금은 기억 할 수가 없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혹여 정신모리없는 병이라도 생기면 기억에서 잊혀진다 인생은 연기속에 사라지지만 추억은 영원한 것이라 하였다 그래서 사랑도..

필서/낭만찻집 201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