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作業노트 89

목련꽃이 필 때면

목련꽃이 필 때면 솔새김남식 창문을 열면 이웃집 담장안으로 하얀 목련이 소담스럽게 피어 오른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꽃이다 하얀 목련이 필 때면... 하는 노래가 있다 목련 꽃이 필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 걸까 그 사람이 그립다는 뜻이겠지 사랑해서 그립고 보고파서 그립고 그래서 봄비가 내리면 떠난 사람이 더욱 보고 싶어진다 목련 꽃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아직도 꽃이 있는가 하고 며칠 후 창밖을 내다보면 그렇게 예쁘게 화사하게 피어있던 꽃은 거무칙칙해지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하나둘씩 힘없이 떨어진다 그래서 꽃의 뒷모습은 개운치 않다 목련은 그렇게 빨리 왔다가 하룻밤 불타는 사랑도 엮지 못한 채 다른 꽃에 밀려서 떨어져 가는 게 아닐까한다 그래서 목련꽃은..

습작/作業노트 2022.03.12

대한민국의 경쟁력

대한민국의 경쟁력 솔새김남식 대한민국의 국토 면적은 좁고 인구는 많고 자원은 부족한 나라이다 외세의 침입을 수없이 받으면서도 무던히도 5천년의 역사를 지켜왔지만 애석하게도 일본에게 36년간의 지배를 받았다 그리고 어렵게 이루어진 해방의 즐거움도 맛 보기도 전 남북이 갈라져 3년이나 피 터지게 싸우다가 가난만 대물림 받았다 그래서 세계 최 빈민국으로 전략하여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나라가 반세기 만에 선진국이 되었으니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닌가? 다만 남과북이 아직도 이념전쟁을 하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지만 통일이야 되면 좋고 안돼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니 그저 운명에 맡기고 억지로 하나가 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공연히 통일 한다고 남북이 전쟁을 하여 수백만명의 형제가 죽고 또 다시 가난이 이어진다면 우리에겐 ..

습작/作業노트 2021.09.18

내 나이 육십하고도 칠십

내나이 육십하고도 칠십 김남식 내 나이 어느덧 육십을 넘어서니 무엇에 쫓기듯 하루가 바삐 지나간다 이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모든걸 내려놓고 싶다 천하를 얻은듯 날고 뛸 때는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했는데 막상 그 나이가 되고 보니 자연의 이치를 이제야 깨닫는 느낌이다 육십을 넘어 칠십으로 가는 나이 뭘 더 바라겠는가마는 돌아보면 후회이고 내다 보니 아쉬움 이래저래 세월이 야속할 뿐이다 그래도 마음은 아직 이팔 청춘 왜 그리움이 없게냐마는 나이가 많다하여 사랑도 모르겠는가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친구를 만나고 싶다 가슴에 그리움을 담아내어 등을 툭툭 치며 위안이 되어 줄 사람 인생길 쓸쓸하지 않도록 술 한잔 부어줄 그런 친구를 만나고 싶다

습작/作業노트 2020.04.19

그리움 찾아서

그리움을 찾아서 솔새김남식 그리움이란 떠나 가버린 지난 것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는 것이기에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던 사람들이 문득 생각나게 한다 많은 세월이 흘러 지금은 너무 늦었지만 한 잔의 그리움을 마시며 그대를 사랑했던 애틋한 마음으로 가끔은 떠나고 싶다 눈을 지그시 감고 그리움을 끄집어 본다 하지만 엷은 창호지로 불빛을 바라보는 것과 같이 보일 듯하지만 그리움은 여전히 안개 속에서 머뭇거린다 그대 마음을 여기에 갖다 놓을 수가 있다면 그저 바램일 뿐 그럴 수 없는 것 그렇지만 뒷 모습을 보이며 떠난 사람들 먼 세월 돌아와서 보면 모두가 그리워진다

습작/作業노트 201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