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마지막 인사 18. 마지막인사 나는 그를 배암골에 보낸 후 하루도 잊지 않았다. 내가 왜 배암골을 찾아서 그의 시신을 안장시켰는지 내 자신도 모른다. 그저 어렴풋이 추측이 되는 것은, 그와 내가 둥지를 틀었던 성남시에서 그래도 가까운 곳이 그곳이어서 그랬는가 싶은 생각이다. 나는 그때 봉분이 .. 古書/추억소설 2014.01.25
17.아픔에 기대어 떠나간 너 17. 아픔에 기대어 떠나간 너 안치실에 그는 누워 있었다.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그의 고통은 이제 사라졌다. 영안실로 옮겨 분향대가 마련되었다. 세상에 그를 위해 향불을 바칠 이가 누가 있단 말인가. 나는 혼자서 조문객이 되기도 하며 자꾸자꾸 향을 꽂았다. '윤희야, 미안하다' 그.. 古書/추억소설 2014.01.11
16. 사랑이여 슬픔이여 16. 사랑이여 슬픔이여 아이는 엄마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때로는 서투른 딴전을 피우기도 한다. 아주 어려선 옹알이를 하려고 입을 방긋거리고, 걸음을 배울 쯤엔 카페트에 주저앉기도 하고, 물건을 잡고 일어서도 본다. 잠시라도 눈을 떼면 어디론가 가버려 엄마를 울리기도 한다. 나도.. 古書/추억소설 2013.12.25
15.다시 부는 바람 15. 다시 부는 바람 그해 겨울은 정미도 다녀갔고, 그이도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은 채 조용히 지나고 있었다. 겨울이니만큼 의례히 눈은 몇 차례 하늘로부터 흩어져 내렸다. 어떤 때는, 어떤 때는 감질이 날 정도로 눈이 장독 위를 살짝 덮은 날도 있었다. 저수지의 물도 얼어서 단단함을 확.. 古書/추억소설 2013.12.24
12. 슬픈시련 12. 슬픈시련 . 광화문에 있는 제과점에 도착하자 학생들은 일찍 나와 있었다. "선생님, 결혼 축하해요." "선생님, 신혼 재미 어떠세요?" 학생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았지만 그들과 농담을 주고 받을만한 여우가 나에게는 없었다. 축하 인사에 고맙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고, 신혼 재미를.. 古書/추억소설 2013.12.23
9.결혼으로 또 다른 아픔 9. 결혼으로 또 다른 아픔 경기도 신장에서의 어렵고 알뜰한 1년 동안의 생활 덕분에 풍족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적잖은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의 새로운 거처를 마련키 위해 성남 쪽으로 넓은 방과 마음씨 좋은 나이가 지긋한 주인을 구하러 다니기에 바빴다. 그러던 중 .. 古書/추억소설 2013.12.15
8.비련의 행진 8. 비련의 행진 겨울이 지날 무렵 충주에서 서울로 학교를 옮기게 되자 충식씨의 거처도 함께 옮겨야 했다. 충주에 생활하는 동안 나의 씀씀이가 헤프다며 어머니께서는 퇴직금과 월급을 따로 예금해 주어야겠다고 가져가자 그동안 생활비에 급급하여 미리 저축을 해 두지 못했던 나는 .. 古書/추억소설 2013.12.13
7.서글픈 연가 7.서글픈 연가 아침을 먹고 나서 낮에 친구들을 만나고는 바로 충주에 가겠다고 거짓말을 한후 집을 나섰다. 거짓말은 할수록 는다더니 정말 그러했다. 약수동에 도착해 보니 두 사람은 다투기나 한 듯 화가 난 표정들이었다. 혹시 서울을 떠나는 것이 서운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古書/추억소설 2013.11.30
6.숙명의 재회 6. 숙명의 재회 내가 정신을 차리고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은, 그가 죽은 이듬해 4학년 2학기부터였다. 오랜만에 발을 디딘 학교는 모든 것이 낯설게만 보였고, 처음에는 친구들 대하기가 서먹서먹하였으나 은영이가 늘 곁에 있어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개강 후 첫 실기시간, 현대 무용 시.. 古書/추억소설 2013.10.31
5. 사망소식 5. 사망소식 지친 몸을 끌고 겨우 집에 도착했다. 바로 아래 동생이 문을 열어 주는데 울고 난 뒤의 얼굴이었다. 난 왜 그러냐고 물어 볼 기력도 없고 해서 못 본척 해버렸다. 별채에는 할아버지 신발이 안 보여서 지나쳐 버리고 안으로 들어서니 거실에 가족들이 모여 있었다. 가뜩이나 침.. 古書/추억소설 201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