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좋 은 글 118

사랑이 찾아오면

사랑이 찾아오면 - 솔새김남식 가을아~ 사랑이 내게 오면 어떻게 해야하니 모진 바람에도 견디여 낼수 있는 그 사랑을 원하는데 가을향기의 네 모습 처럼 아름다운 사랑이 찾아 온다면 어떻게 해야하니 가을이 떠나기 전 누군가를 만나고는 싶은데 사랑이 어느날 소리없이 온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하니 풍파의 삶속에서 사랑 이라는 게 때로는 가장 유치한 단어라 생각 했는데 이제는 살아 가기에 힘들어 아무래도 누군가를 좋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랑하는 것 때로는 부질없는 일 이었기에 못내 망서려던 시간 그리운 낳처럼 힘들게 묻혀 버렸다 오랫동안 문밖에서 아련히 서성이기를 몇 해였던가 심장에 기름을 넣고 그리움을 다시 심어 준다면 사랑이 찾아 올까 파란하늘 색감 만큼이나 설레는 사랑 아직은 더 살아야 할 삶에 일부를..

책방/좋 은 글 2020.10.07

어머니 말씀

어머니 말씀 바구니를 건네며 어머니는 말씀하셨지요. "매끈하고 단단한 씨앗을 골라라. 이왕이면 열매가 열리는 것이 좋겠구나. 어떤걸 골라야 할 지 모르겠더라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아라. 고르는 것 보다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물건을 살때는 아무에게나 가격을 묻고 덥석 물건을 집어들지 말고, 먼저 장안을 둘러보고 사람을 찾아 보렴. 입성이 남루한 노인도 좋고, 작고 초라한 가게도 좋을 것이야. 그리고 고마운 마음으로 물건을 집어들고 공손히 돈을 내밀어라. 오는 길에 네 짐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오는 길이 불편하다면 욕심이 너무 많았던 게지. 또 오늘 산 것들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는 말아라. 사람들은 지나간 것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곤 하지. 씨앗을 심을 때..

책방/좋 은 글 2020.07.08

임종 환자

임종환자 앞에서 주의해야 할 일 사람에게 가장 공평한 게 있다면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날마다 24시간씩 주어지는 사실과 누구나 피할수 없는 세상과의 이별이다 즉 잘 난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재벌이나 앵벌이나 언젠가는 한 번씩 죽음의 길을 통과하게 된다 그러한 연유일까? 사람이 죽음의 경지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순응하여 임종을 맞이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임종시 주의해야 상식이다 사람의 신체구조 중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있는 기능은 청력이라 한다 곧 숨을 거두게 될 혼수 상태에 있는 사람도 표현은 못하지만 말은 다 알아 듣고 있다고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숨이 떨어져도 약 30여분 이상은 청력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죽어봤어야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내가 죽었을때 누가 슬피울었나..

책방/좋 은 글 2020.02.18

현대판 고려장

세상에 떠도는 이갸기 현대판 고려장 옛날에는 부모가 60세가 되어 경제력을 상실하면 밥만 축 낸다고 자식들에 의해서 지게에 실려 산속으로 고려장을 떠났다고 하는데 그 시대를 지난 오늘 날에도 그와 비슷한 게 있다면 바로 요양원이다 그런데 요양원 효도의 풍습은 지금에 사회구조로 보아서는 절대로 바뀌지 않을것 같다 그 이유는 아파트 문화와 핵가족화가 요인이고 또한 이기주의적 사고로 인한 가족간의 거리감과 효에 대한 거부이다 노령화 사회에 효와 불효의 사이에서 망서리다가 어쩔수 없이 부모를 시설에 맡기면서 불효라는 죄책감을 벗으려고 하는 자식들 그리고 시설에 입실하는 당사자는 그것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인식을 해야하는지 그래서 이젠 어르신 부양은 자녀의 개인이 아닌 사회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 하지..

책방/좋 은 글 2019.12.14

일상의 기적

㊗️ 일상의 기적 ㊗️ 《박완서》 덜컥 탈이 났다.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책방/좋 은 글 201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