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김 남 식 여보! 나~ 말이야 특별히 잘 해준 건 없지만 당신과 결혼한 거 그거 하나는 참 잘 한 것 같아 요즘엔 거짓말이 늘었다 일일이 고해성사는 못 하지만 마누라가 모르는 죄가 적지 않기에 속죄 한다고 지은 죄가 없어지겠냐마는 언젠가 늙으면 보자고 어금니를 갈았던 그때가 문득 생각 나 그래서 거짓말이 늘었다 여보! 나 말이야 당신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그때 당신을 선택 한 거 그거 하나는 정말 잘 한 것 같지 늘그막에 끼니라도 얻어 먹고 다들가는 고려장 신세라도 면하려면 꼬리를 내려야 한다 당신 없으면 이젠 못살것 같아 오늘 또 거짓말을 했다 이것이 약자에 생존법칙이다 지는 게 이기는 것 마누라 이겨서 돌아올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