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 솔새김남식 어젯밤 건호 오빠의 부고를 원주에 있는 언니가 연락해줘서 알았습니다. 그동안 몇번이나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움에 마음이 이리 질척이면 한번씩 들러야 할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그 어느해 4월 어느날 이모님과 함께 이곳 제주도 여행길에 나서셔서 갑자기 혈압으로 쓰러지신 모친님이 걱정되어 제게 전화를 하셨지요. 그리고 저녁 비행기로 제주에 오셔서 한라병원 로비에서 뵈었을때 유난히 얼굴색이 검어 보여 걱정이 돼서 괜찮으시냐 했더니 조금 힘드시다며 어디 찜질방에 가서 쉬시는 게 좋다시는 걸 억지로 집으로 모셔왔지요. 아침에 잣죽을 쑤워 놓고 남편에게 아이들 방에 가서 오빠를 깨우라고 말하는 순간 전화벨 소리가 나서 받으니 새벽에 병원에서 오라고해서 그냥 나왔노라고 수차례 미안하다 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