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홍매화 솔새김남식 한 줄기 봄비 속에 그리움 내리면 도란도란 홍매화 피는 날 아무도 모르게 겨우내 붉게 화장한 입술 울렁이는 가슴을 꺼내려 할 제 외로움은 빨갛게 물들어 수줍은 듯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아 까맣게 잊었던 그리움은 화창한 봄날에 아지랑이처럼 여울지고 있다 습작/제1 詩冊 2016.04.14
능소화 능소화 솔새김남식 이층집 담장 위에 핀 능소화 길게 목을 늘려서 언제인가부터 예쁘게 피여 길가는 사람들 바라 보더니 어제 밤 비바람에 떨어져서 길바닥에 뒹굴고 있네 휘감긴 넝쿨 따라서 분홍색 치마 입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 가지마다 꽃을 피워 임 오실 제 기다렸는데 이를 어쩌나 가련한 능소화 꽃이 시들기도 전에 임을 만나지 못 했는데 이를 어쩌나 이를 어쩌면 좋은가 습작/제1 詩冊 2016.03.29
꽃샘추위 꽃샘추위 솔새김남식 봄이 시작이 된지 여러 날 아직은 바람이 차다. 우리는 그걸 꽃샘추위라고 한다 따사로운 햇볕 따사로운 마음 따사로운 삶에 대한 시장기를 때우고 싶은 계절이 봄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나는 많이 아파서 해虛해 있다 아니 이젠 몸까지 말썽이다 .. 습작/제1 詩冊 2016.03.22
어는 봄날에 어는 봄 날에 솔새김남식 어는 봄날 숲길에서 보았네 마른 잎 사이의 작은 꽃 당신도 그렇게 왔었지 어느 봄날 내 가슴에 어느덧 가을 지나서 겨울이 돌아오니 함께하던 당신도 떠나고 새월은 봄을 기다리고 있네 아... 당신도 아직 그리운지요 봄날이 다시 오면 예전처럼 내가 그리운지.. 습작/제1 詩冊 2016.03.15
마음이 추울 때 마음이 추울 때 솔새김남식 가득 채워져도 빈 것 같은 허전함에 만삭이 된 그리움이 부풀어 오른 날은 봉숭아 씨앗처럼 만지면 터질 것 같다. 속이 빈 수숫대처럼 헛바람을 일으키면 치마(馳馬)를 감아 맴도는 바람에도 마음을 베인다 마음이 추울 때면 누군가가 나를 그리워 해 주길 바라.. 습작/제1 詩冊 2016.01.27
봄편지 봄 편 지 - 솔새김남식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베란다에 앉아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내 마음속에도 봄이 벌써와 있다고 그대에게 봄소식을 전합니다 개울가 버들잎 앞뜰 개나리 뒷동산 진달래 지난 가을 남쪽으로 이사 간 제비에게도 편지를 씁니다 파릇하게 .. 습작/제1 詩冊 2016.01.17
편지 love letter 편지(便紙) 솔새김남식 그리움의 끝에서 붓을 잡는다 무어라고 써야 그대가 날 잊지 않았다고 할까? 그대 생각에 베겟잇 마를 날이 없다고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서 눈을 감아 버렸다고 하얀 종이 위에 내려 놓는 그림자 그대는 편히 잘 계신가 안부를 묻고 무척 그립다고 여러날 보고 .. 습작/제1 詩冊 2016.01.15
첫눈 첫 눈 - 솔새김남식첫 눈은 그 애의 맘 같다맑고 깨끗하니까첫 눈은 그 애의 얼굴 같다바라볼수록 눈부시니까첫 눈은그 애의 입술이다 다가서면 녹아 버리니까첫 눈은 그 애의 휴대폰이다설렘으로 기다려지니까 습작/제1 詩冊 2015.11.30
가을의 시작 가을의 시작 솔새김남식 긴긴 여름날을 뒤 척 이였기에 살갗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더 없이 고맙고 더 디온 가을이 미운지라 비온 끝 하룻밤 사이 가을이 시작 이란다. 청명한 하늘 위로 흰 구름이 한가롭게 노를 젓고 오곡이 익어가는 들길로 코스모스가 바람에 유희를 한다. 오곡이 익어.. 습작/제1 詩冊 2015.09.25
공허 空虛 공허 空虛 솔새김남식 아직도 내가 나를 알 수 없다 내가 누구와의 외로움으로 지금 이렇게 몸서리치는지를 모른다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려운 새벽 베갯속에 얼굴을 묻는다 일어나면 세상을 잃어 버린다 사람이 그립다 땀에 젖은 친구의 모습이 그립고 바닐라 향 냄새나는 사랑도 그립다 .. 습작/제1 詩冊 201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