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다방 시골 다방 솔새김남식 어스무례한 시멘트 지하 계단을 내려가 낡은 미닫이를 열면 장막처럼 늘어진 벽지에는 핏자욱이 얼룩지고 빛바랜 그림들이 거미줄에 걸려있는 시골 읍내 찻집. 배불뚝이 브라운관에서 옛 이야기가 흐르고 텅빈 좌석에는 날 파리가 비행 한다. 간혹 몇몇 사연들이 .. 습작/제1 詩冊 2015.08.16
시인님 당신 시인님 당신은 솔새김남식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회색 도시를 봅니다. 여긴 눈이 내리고 있거든요 눈이 오는 게 좋아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아합니다. 당신이 어떤 분인 줄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날 기다리던 서너통의 이메일에서 난 서슴없이 당신의 메일을 첫 번째로 열었습니.. 습작/제1 詩冊 2015.07.29
사월의 향기 사월의 향기 솔새김남식 수줍은 목련이 살포시 고개를 내 밀면 개나리도 아는체 인사를 하고 진달래가 물들인 뒷 동산 수줍은 노란 민들레 아가 손 처럼 여린 제비꽃 벚 꽃은 사람들 틈에 끼여서 제 멋에 노닐다가 바람이 불면 꽃비를 내리고 봄바람 살랑대는 사월 아지랑이 피여 나는 들길로 봄 나들이 떠나면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꽃들이 반기며 인사를 한다. 습작/제1 詩冊 2015.04.02
인생이란 인 생(人生) 솔새김남식 인생은 구름이며 바람 이여라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앞에 머물지를 못하며 못난 인생도 잘난 인생도 그저 별 수 없이 흘러가는 구름 같으니 잠깐의 인연 일지라도 소중히 생각하며 내 자신을 황금처럼 값있게 살자 습작/제1 詩冊 2015.01.21
가을 단상 가을 단상 솔새김남식 열어 둔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 공연히 마음만 스산하다 낙엽이 뒹구는 저녁때쯤 이면 집 떠나 온 사람처럼 알 수 없는 그리움 때문에 어딘가로 훨훨 날아가고 싶다 인생은 길고긴 여정이다 내게 주어진 삶을 사랑한다 주어진 만큼 받을 뿐 불평은 없다 .. 습작/제1 詩冊 2014.10.17
가을그리움 가을 그리움 솔새김남식 가을의 시작이다 이제 그리움은 겉잡을 수 없이 어디론가 퍼저 나갈 것이다 그리움이 가슴 속에만 틀어 박힌 줄 알았다 가을이 오면 계절을 박차고 나 가는 줄은 미쳐 몰랐다 그래서 상처가 나지 않도록 마음도 단단히 묶어 놓아야 한다 아니 예방도 해야한다 시린가슴을 치료하느라 작년에는 그 얼마나 힘들어 했던가 다시는 곪아터진 상처를 대바늘로 꿰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습작/제1 詩冊 2014.09.14
빈자리 빈자리 솔새김남식 그대가 떠난 빈 자리에 무엇이든 채워 보려고 정신없이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얻은 것은 그대 외에 아무것도 채울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자리를 비워둔 채 그대를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습작/제1 詩冊 2014.05.30
봄이 가는 소리 봄이 가는 소리 솔새김남식 시냇가에서 물 흐르는 소리 듣지 못 했습니다. 살랑이고 지나가는 봄바람 소리 듣지 못 했습니다 꽃 피는 소리도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시냇물 소리 들리고 얼굴 간질이는 바람 소리가 들려야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봄이 가는 소리만 들려옵니다. 피던 꽃도 한.. 습작/제1 詩冊 201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