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1 詩冊 109

사월의 향기

사월의 향기 솔새김남식 수줍은 목련이 살포시 고개를 내 밀면 개나리도 아는체 인사를 하고 진달래가 물들인 뒷 동산 수줍은 노란 민들레 아가 손 처럼 여린 제비꽃 벚 꽃은 사람들 틈에 끼여서 제 멋에 노닐다가 바람이 불면 꽃비를 내리고 봄바람 살랑대는 사월 아지랑이 피여 나는 들길로 봄 나들이 떠나면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꽃들이 반기며 인사를 한다.

습작/제1 詩冊 2015.04.02

가을그리움

가을 그리움 솔새김남식 가을의 시작이다 이제 그리움은 겉잡을 수 없이 어디론가 퍼저 나갈 것이다 그리움이 가슴 속에만 틀어 박힌 줄 알았다 가을이 오면 계절을 박차고 나 가는 줄은 미쳐 몰랐다 그래서 상처가 나지 않도록 마음도 단단히 묶어 놓아야 한다 아니 예방도 해야한다 시린가슴을 치료하느라 작년에는 그 얼마나 힘들어 했던가 다시는 곪아터진 상처를 대바늘로 꿰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습작/제1 詩冊 201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