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 지 - 솔새김남식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베란다에 앉아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내 마음속에도
봄이 벌써와 있다고
그대에게 봄소식을 전합니다
개울가 버들잎
앞뜰 개나리
뒷동산 진달래
지난 가을
남쪽으로 이사 간
제비에게도 편지를 씁니다
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순처럼
싱그런 사랑 이야기
분홍빛 편지지에 담아
우체국으로 달려 갑니다
아지랭이 피어오른 푸룻한 봄 기운에
새들은 노래하고 봄비가 내리거든
화사한 꽃 피워 보라고
그대에게 편지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