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 423

시월은 가을이 익어가는 달

"시월은 가을이 익어가는 달" 솔새김남식 어느덧 내 곁에 서 있는 이 계절 시월은 가을이 익어 가는 달이다 따끈한 차한잔 드시면서 음악과 함께 당신을 가을로 마중해 드립니다 어느새 지하철 입구에 붕어빵이 자리하고 장갑파는 노점이 생기면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온다 해도 짧아지고 사람들 발걸음도 빨라지는 그래서 시월은 가을이 점점 익어 가는 달이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혹시 웬지 모를 빈가슴으로 답답했다면 커피 한잔을 들고 지금 창가로 나서면 하늘은 어느 때 보다 높고 맑으며 열매의 빛깔도 한층 아름다운 계절이 당신을 마중 할 것이다 예쁜 찻잔에 담겨진 가을이 은은한 향으로 당신을 유혹하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그대 인생에서도 가을이 오는데 혹시 이룬 것 보다 이루지 못한 것에..

필서/낭만찻집 2016.10.16

한밤에 음악편지

한밤에 음악편지 솔새김남식 1967년 그 무렵쯤으로 기억된다 당시 mbc 라디오에서 한밤에 음악편지 코너가 있었다 당시 진행자는 임국희 아나운서 I Want Some Lovin 음악으로 3.4초 정도 시그널 앞 부분이 흐르고 나면 나직히 속삭이는 듯한 애련한 목소리가 사춘기 시절 누구나 매혹에 그녀의 목소리 빠지게 했다 끓어질듯 다시 이어지는 가련하고 고운 목소리는 엽서를 전달하고 음악을 전달하고 그리고 라디오에서 떠나지 못하게 했다 식구들 모두가 잠이 든 고요한 밤 이불속에서 몰래 듣던 소년은 그때 부터 목소리에 반해 POP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며칠째 라디오에 귀를 기우리고 있었다 잠깐 변소에 다녀올 때 신청곡이 지나 갔는지 도데체 알 수가 없으니 본인의 마음이 불안하였다 며칠 몇날 밤을 새..

필서/낭만찻집 201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