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낭만찻집

시월은 가을이 익어가는 달

시인김남식 2016. 10. 16. 11:29

"시월은 가을이 익어가는 달"       솔새김남식

 

 

어느덧 내 곁에 서 있는 이 계절 시월은

가을이 익어 가는 달이다

따끈한 차한잔 드시면서 음악과 함께 당신을 가을로 마중해 드립니다

 

 

어느새 지하철 입구에 붕어빵이 자리하고 장갑파는 노점이 생기면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온다

해도 짧아지고 사람들 발걸음도 빨라지는 그래서 시월은 가을이 점점 익어 가는 달이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혹시 웬지 모를 빈가슴으로 답답했다면 커피 한잔을 들고 지금 창가로 나서면

하늘은 어느 때 보다 높고 맑으며 열매의 빛깔도 한층 아름다운 계절이 당신을 마중 할 것이다

 

 

예쁜 찻잔에 담겨진 가을이 은은한 향으로 당신을 유혹하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그대 인생에서도 가을이 오는데 혹시 이룬 것 보다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하여 너무 않스러워 하지는 않았는지요

 

 

슬플때도 누구를 기다릴 때도 기분좋은 날도 항상 자석에 끌리듯이 창가로 다가서면

뜰앞에 나뭇잎들이 아무렇게나 떨어져 바람에 딩굴고 나뭇가지 부딯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해와 달이 변하는 계절의 톱니는 우주의 천지창조 이래 한번도 어긋난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랑도 세월지면 무심하게 멀어져가듯 세상엔 참 무정한게 사랑 말고도 세월이 하나 더 있다고 하더이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듯 가을의 하루는 참으로 정말 소중한 것이라서

누구에게도 주지 말고 독선(獨先)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는 여유를 갖는 시간도 좋을듯 합니다 

 

 

수많은 세월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이마엔 나무 등결같은 주름이 덮일지리도 인생의 향기는 즐겁고 아름답게

사는 게 행복이기에 내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행복은 언제나 자신이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래도록 끊임없이 흔들어 대던 그리움이 흩어져 사라지고나면 남아 있는 것은 빛바랜 추억만 남아있을 뿐

때론 그것들이 괴롭힐 때도 있지만 그것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 볼때가 종종 있기도 하더이다  

 

 

그대의 안부가 궁금하여 목소리 한번 듣자는데 얼굴 한번 보자는데 서운하여 술 한잔 하자는데 그리 어려울까
꽃은 지고 세월도 가고 그리움마저 떨어지면 내 기억에서 당신이 영영 멀어지는게 아닐지 그게 더 걱정이 된다

 

 

사랑은 사랑을 해본 사람많이 그 사랑을 알고 이별은 이별을 해본 사람많이 그 아픔을 안다고 하지만 

도대체 사랑이 뭔가 그리움은 또 뭔가 이별은 왜 생기고 그 사람을 잊는다 하면 눈물이 왜 자꾸 나는 걸까

 

결혼식때 수많은 하객들앞에서 결혼 서약을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무심해지는 이유는 

혹시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지요 

 

 

지나간 사랑이었던지 지금의 사랑이었던지 한번쯤은 뒤돌아서 내 스스로 더 많이 사랑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상대방보다 덜 사랑했나 생각 해보는 것도 이 가을에 좋을듯 합니다.

 

 

우리가 부부의 연을 맺고 수십년을 살아가다 보면 미울 때는 한없이 밉고 싫을 때는 벌레보다 귀찮은 존재였지만

저무는 인생에서 제일 좋은 벗은 그래도 당신이기에 노후란 둘이 정겹게 늙어 가는 거래요.

 

 

길가 외진 곳에 아무렇게나 흩어진 낙엽도 어쩌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혹여 

길을 가다가 보시거든 야별차게 밟지말고 피해서 돌아 가시되 혹시 당신이 주인이라면 얼른 주워 보세요.

아마 그대에게 행운이 따를꺼예요. 

 

 

친구란 내 수다를 들어줄 친구가 필요하고 또 내 푸념을 역성해 줄 친구도 필요하다

그런데 막상 집을 나서면 내가 찾아 갈 친구하나 없다면 삶이 얼마나 삶이 삭막하게 팍팍하게 느껴질까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은 또 한 사람을 잊게 하는 아주 고약한 계절이다

시월은 가을이 익어 가는 달 삶이 바쁘더라도 詩 한 두개 정도는 찻잔 속에 외울줄 아는 짓적인 사람이 되어라

 

 

예년처럼 또 의미없이 가을을 보내는 게 아니라 떠날 목적지는 없지만 배낭에 간단히 짐을 꾸려서

갈 곳이 없더라도 발길이 닿는대로 잠시 내 거처를 떠나 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시월은 가을이 익어 가는 달 그래서 사랑하기 참 좋은계절d이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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