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낭만찻집

한밤에 음악편지

시인김남식 2016. 10. 12. 09:06

한밤에 음악편지 솔새김남식

 

1967년 그 무렵쯤으로 기억된다

당시 mbc 라디오에서 한밤에 음악편지 코너가 있었다
당시 진행자는 임국희 아나운서
I Want Some Lovin 음악으로 3.4초 정도 시그널 앞 부분이 흐르고 나면
나직히 속삭이는 듯한 애련한 목소리가 사춘기 시절 누구나 매혹에 그녀의 목소리 빠지게 했다
끓어질듯 다시 이어지는 가련하고 고운 목소리는 엽서를 전달하고 음악을 전달하고
그리고 라디오에서 떠나지 못하게 했다

식구들 모두가 잠이 든 고요한 밤 이불속에서 몰래 듣던 소년은 그때 부터

목소리에 반해 POP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며칠째 라디오에 귀를 기우리고 있었다
잠깐 변소에 다녀올 때 신청곡이 지나 갔는지 도데체 알 수가 없으니

본인의 마음이 불안하였다
며칠 몇날 밤을 새워가며 공부도 거른채 물감으로 그린 예쁜 엽서를 보냈는데
채택되지 않았는지 오늘도 노래가 나오지 않아 속상해 하고 있다

듣고 싶은 음악은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

그리고 듣고 싶은 사람은 매일 학교길에서 만나는 그녀라고 호칭 했는데...

사랑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눈을 뜨게 했던 그때

쟈니 허튼의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 이 노래가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일제 소형 내쇼날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옥구슬 굴러가듯한

고운 목소리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던 그 소년은 어느덧 이순을 넘겼으니

월도 가고 인생도 가고 청춘도 그렇게 어느덧 멀어지고 있었다

그 시절이 그리워 지는 것을 보면 추억이라는 거

내가 지나온 시간들이 내게 주는 선물이다

 

우리가 즐겨 부르고 듣는 가요에는 우리들의 추억이 서려있고

마치 내 사연을 노래 하듯 가슴 속으로 저며오고 세월이 흘러도

그 어떤 노래만 들으면 그 시절로 성큼 가져다주고 있어서

지나온 시간들이 영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어머니 품속에서 세상에 나와 얻은게 무엇이며 잃은게 무엇이더냐
세상 빛줄기 본 것 만으로도 만족해야 하지만 회상 하는 것은 내 삶에 윤활유이다
누군가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가슴에 묻어 두지 말고
더 나이 먹기 전에 내 기억에서 모두 사라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꺼내야 한다
지금도 길을 가다가 옛날에 듣던 음악이 나오면 발길을 멈춘다


그리고 아득히 멀리 지나온 길을 돌아 보지만 너무 멀어서 보이지를 않다

추억은 언제나 세월로 보상을 한다고 한다.
얼마나 많이 추억을 저축했냐에 따라서 세월이 반비례합니다.
아무 것도 없다면 나머지의 삶이 너무 허무하겠지요.

젊음의 육신은 세월 지나서면 사그러지지만 청춘은 변함없이 아직 그대로 이다

solsae kns

 

 

I Want Some Lovin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멋지게 편곡해서 코러스와 함께

어우러지는 멜로디인 Louis Prima (1910~1978)가 연주한
"I Want Some Lovin " 은 60년대 MBC 라디오의 임국희씨의 "한밤의 음악편지"

음악 프로에 시그널 음악으로 유명하다.

 

최초로 팝뮤직 희망 음악을 사연과 함께 들려 주었던 이 프로의 시그널 음악이었던
I Want Some Lovin'은 국내 DJ의 대부 최동욱씨가 진행한 동아방송
Top Tune Show의 시그널 음악인 Chantays - Pipeline 과
3시의 다이얼의 시그널 That Happy Feeling (Bert Kaempfert Orch)등과 함께
국내 음악프로의 시그널 음악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곡이기도 하다.

 

별이 빛나는 밤에

 

"한밤에 음악편지"로 시작한 mbc 심야의 교양 음악 방송은

1969년 3월 "별이 빛나는 밤에" 로 프로가 개편 되었다

초대 별밤지기는 오남열 아나운서 2대 별밤지기는 장학퀴즈 진행자로 유명했던 차인태

그리고 당시 유명한 DJ 이종환이 3대 별밤지기로 들어서면서 본격 음악방송으로 전환 되었다

아무래도 유명한 별밤지기는 김기덕과 이문세였다

특히 이문세는 무려 11년 동안 별밤지기로 있었기 때문에 방송 애착이 대단하였다

그외 우리가 기억하는 별밤지기로는 조영남, 서세원, 이수만등이 있다

당시 별밤하면 "젊음" "청춘" "남이섬" 이런 단어가 떠오른 때가 있었다

임국희(1934년~ ) 아나운서도 어느새 왕 할머니가 되었네요

solsae kns

 

임국회 한밤의 음악편지-1.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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