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1 詩冊

시인님 당신

시인김남식 2015. 7. 29. 07:37


시인님 당신은  솔새김남식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회색 도시를 봅니다. 
여긴 눈이 내리고 있거든요
눈이 오는 게 좋아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아합니다.


당신이 어떤 분인 줄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날 기다리던 서너통의 이메일에서
난 서슴없이 당신의 메일을
첫 번째로 열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수많은 인연의 엇갈림
그 거대한 사이버 공간에서
동질의 느낌이 든 사람과
교감을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눈이 많이 내리고 있네요.
꼭 가지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던
당신이 선물 한

내 젊은 날의 흔적 같은 글
세 번이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당신은 내게
옛 추억과 지나간 내 사랑을
내 위치로 돌려주신 고마운 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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