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 423

고액권의 고갈

고액권의 고갈 김남식 해마다 수조원씩 발행하는 5만원권이 고갈되어 간다고 한다 그 전에는 10만원짜리 수표가 그 자리를 지켰고 간혹 100만원 짜리도 위세가 든든했다 그러나 5만원권이 발생되면서 10만원권 수표는 무용지물이다 그런데 문제는 5만원권 지폐가 만들기 바쁘게 증발한다는 것이다. 5만원이 증발해 버리는 가장 큰 이유는 국가 입장에서 보면 매우 불안하다 대부분 고액권은 지하 금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5만원권 증발 원인을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그냥 우선 현금을 쌓아 놓을 목적이다 저금리이니 은행에 돈을 넣어 둘 필요가 없다 정보통신 발달로 여기저기에 투자해 놓으면 부자로 인식 할 것이고 과세가 붙을 것이며 복지정책에서 예외가 된다 집값이 올랐다고 건강보험료를 두세배로 징수시킨 게 좋은 예다 ..

필서/한줄낙서 2008.12.06

마누라 오줌

마누라 오줌 김남식 초등학교 다닐 때 여선생님은 화장실 안 가는 줄 알았다. 또래의 남자애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하며 자랐다. 대변은 몰라도 소변은 어림잡아 하루 서너번은 마려울 텐데 화장실 가는 것을 온종일 보질 못했다. 여자 아이들이 화장실에 들어가 있을 때면 문밖에서 짓궂은 남자아이들 발걸음 소리라도 나면 기겁을 하며 소리를 지른다. 그 때문에 꼭 한 사람이 문밖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인지 결혼해서 아내가 화장실에 앉아있는 모습을 참 보기 힘 들었다. 어느때인가 심술로 화장실에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가면 한사코 문을 꼭 잠그며 부끄러워 들어 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수십년이 지난 지금은 웬일인지 화장실에 들어가도 마누라가 문을 잠그지 않는다. 더 우스운건 내가 들어가도 당당하게 하던 일을 끝낸다 오히..

필서/낭만찻집 2008.11.07

방인근 서리맞은 국화

새벽길 방인근원작 솔새김남식. 방인근(1899 ~ 1975년) 호(號)는 춘해(春海) 그는 충남 예산 출생으로 경성부의 배재 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아오야마학원을 거쳤고 주오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였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광수가 주재한 월간 문예지 조선문단 발행에 사재를 털어 매진했지만 탕진하면서 잠시 교편을 잡기도 했다 광복 후에는 추리 소설 집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 당시 방인근 선생의 소설 작품은 '쌍홍무. 마도의 햇불, 화심, 젊은아내, 고향산천" 등 추리 소설도 썼지만 소설가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채 궁핍하게 세상을 떠났다 일제 말기 태평양 전쟁 시기의 행적 때문에 2008년 발표된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 중 문학 부문에 선정되었다. 그외 해당화, ..

필서/야담설화 2008.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