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 쓰나 이탁주 좋고 - 채유후 다나 쓰나 이탁주 좋고 - 채유후 다나 쓰나 이탁주(濁酒) 좋고 대테 메운 질병들이 더욱 좋의 어룬자 박구기를 둥지둥둥 띄워 두고 아희야 절이김칠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달거나 쓰거나 입쌀로 담근 막걸리가 좋으며, 대테를 두른 질병이 막걸리 술에는 아울려 더욱 마음에 드는구나!어룬.. 책방/좋은명시 2008.06.21
가을의 노래 - 김대규 가을의 노래 * 김 대 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 책방/좋은명시 2008.04.03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그런 사람은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 눈씻고 찾아봐도 내게 그런 사람은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 책방/좋은명시 2008.03.14
서 시 - 김남조 서 시 - 김남조 가고 오지않은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줍시다. 더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가 됩시다 책방/좋은명시 2007.06.01
임 오시던 날 - 노천명 임 오시던 날 - 노천명 임오신던 날 버선발로 달려가 맞았으련만 굳이 문 닫고 죽죽 울었습니다 기다리다 지쳤음이오리까 늦으셨다 노여움이오리까 그도 저도 아니오이다 그저 자꾸만 눈물이 나 문닫고 죽죽 울었습니다 . 윗시는참 느낌있는 詩입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이런일이 간혹있.. 책방/좋은명시 2007.04.04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 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책방/좋은명시 2007.02.21
선운사에서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 책방/좋은명시 2007.02.06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 책방/좋은명시 2006.12.21
달의 전기세 달의 전기세 솔새김남식 달님은 스스로 불을 켤 수 없어서 전기를 해님에게 빌려다 쓴다 일 년치 전기세를 주고받는 지는 잘 모르겠고 요금을 주는 만큼 달님은 불을 켜는지 창문에 밝기가 매일 다르다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 때로는 해님과 달님 사이가 안 좋은지 집안을 환하게 켜는 날도 있고 또 어떤 날은 불을 켜지 않는 날도 있다 책방/좋은명시 200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