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 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미처 하지 못한 말 / 김용택
살다가,
이 세상을 살아가시다가
아무도 인기척 없는
황량한 벌판이거든
바람 가득한 밤이거든
빈 가슴이
당신의 빈 가슴이 시리시거든
당신의 지친 마음에
찬바람이 일거든
살다가,
살아가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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