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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 쓰나 이탁주 좋고 - 채유후

시인김남식 2008. 6. 21. 09:24

다나 쓰나 이탁주 좋고 - 채유후


다나 쓰나 이탁주(濁酒) 좋고 대테 메운 질병들이 더욱 좋의

어룬자 박구기를 둥지둥둥 띄워 두고

아희야 절이김칠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달거나 쓰거나 입쌀로 담근 막걸리가 좋으며,

대테를 두른 질병이 막걸리 술에는 아울려 더욱 마음에 드는구나!
어룬자! 조롱박으로 만든 술구기를 둥실둥실 띄워 놓고,
아이야! 겉절이 막김치라도 없다고 꺼리질랑 말고

어서 술 안주로 내 놓으려무나!

 


채유후[1595-1660]

인조대에 문과에 급제하여 호당을 거쳐 이조정랑을 역임하고, 벼슬이 대제학, 이조판서에까지 이르렀다.
현종의 입학에 즈음하여 박사가 되었으며, 문장으로 꼽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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