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 172

1973년 1월20일 토요일

1973년 1월20일 토요일 구로동에 가서 궁금증을 풀어 보고 싶었다. 구로동에서 가리봉 공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만나서는 아무런 애기를 하지 못하고 돌아 왔다. 별로 자세한 애기도 듣지 못하고 돌아왔다. 모든 것이 궁금하다. 정말 어찌해야 하는가? 1월27일 토요일 굼속에서 그녀를 만났다. 여주에 있는 맥주 홀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친구들과 그곳에 갔다. 찬란한 불빛 속에서 손님들과 술을 마시는 그녀를 보고 화를낸다. 또다른 사람을 기다리기위해 나에게 시련의 기회를 주는 것 같았다. ‘망할 계집애, 배신자!’ 그의 변명을 듣기도 전에 뺨을 때려 주고 밖으로 나왔다. 그것이 아니라고 하며 울면서 변명하는 그를 모른채 나온다. 아련히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돌아서서 나온다. 깨여 보니 꿈..

古書/추억일기 2008.06.19

1973년 10월26일 목요일

1973년 10월26일 목요일 퇴근하고 집에 와서 왕십리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편지 왔다고 한다. 건너방에 가보니 책상위에 그녀의 편지가 있었다. 얼마나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확인하기 위해 어제 부터 편지를 기다렸다. 참으로 반가웠다. 지금 흔들리는 뻐스에서 이편지를 일고 있다. 사진도 들어 있었다. 읽고 또 읽고 그랬다. 주영이 생일 파티에 초대 되어서 지금 왕십리에 가는 길이다. 친구들과 아주 재미있게 놀았다. 오늘은 기분이 좋았다. 왕십리에서 기분이 너무 좋아 술을 많이 마셨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술 취한 내 머리속에 그사람이 자꾸 떠 오릅니다.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을 별빛 속에 희망을 싣어 보냅니다. 꿈길에서 내 기도가 이루어진 것 처럼 같이 걷고 있습니다. 꿈길에선 ..

古書/추억일기 2008.05.28

따뜻한 마음을 주고 간사람

따뜻한 마음을 주고 간사람 솔새김남식 온통 산야는 더욱 푸르고 봄꽃들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 입니다. 사람들이 세월을 붙잡지 않아서인지 매일 같이 끈 풀어진 강아지처럼 날짜는 잘 도망을 가고 있네요. 해가 뜨는 것 같은데 어느새 해가 지고 꽃이 피는 것 같은데 어느새 지고 그렇게 계절은 세월 따라 가고 있습니다. 그 세월 속을 살아가면서 가슴 한 켯 에는 누구나 그리운 사람 하나쯤은 다 있기 마련입니다. 제게는 해마다 5월이 돌아오면 가슴 저 밑에서 부터 올라와 울컥거리는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몸서리치며 아주 많이 보고 싶어서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메리놀 수녀병원 ... 6.25전쟁 이후 가난하던 우리나라에 마리아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메리놀 수녀병원이 충북 증평읍에 있었습니다. 증평 메리놀 의..

古書/生活수필 2008.05.21

근로소득

근로소득 김남식 매월 월급에서 100만원씩 저축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결심인지 대부분 사람들은 경험했을 것이다 쓰임새를 줄이고 절약하면서 일년후 내 손에 쥔 1200만원과 쥐꼬리 많한 이자 몇푼 그래도 자신이 대견하다고 자축을 한다 한푼두푼 모아서 빠른시일내 집 장만을 하는게 최대 목표였다. 그런데 다른 누군가 훨씬 손쉽게 1억을 챙긴 것을 본다면 누구나 충격을 받을 것이다 소득에는 두가지가 있다. 열심히 일해서 매월 받는 근로소득과 장사를 해서 버는 소득 그리고 부동산, 주식, 은행을 이용하여 벌어들인 재테크 소득이 있다 그러다보니 근로소득 만으로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 맞기도 하고 또는 틀리기도 하다 왜냐면 누구나 처음의 시작은 직장생활 근로소득에서 시작을 했고 긴 세월 차곡차곡 쌓아 올..

古書/生活수필 2008.04.15

타오르는 모닥불 짙어가는 향기여

박건호선생 추모시집 출판기념회 솔새김남식 "송고기사 원문" 지난 3월 22일 서울 역삼역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는 시섬문학회 동인들의 추모동인시집 타오르는 모닥불 짙어가는 향기여 (덩덕궁 출판사)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 추모시집은 지난해 12월 월간 스토리문학 주간과 추천심사위원을 맡다가 지병으로 작고하신 박건호 시인을 추모하는 시섬문학회 회원들이 고인의 작고 100일을 즈음하여 각자 추모시를 써서 만든 시집으로서 그간 박건호 선생이 우리 사회에 뿌리신 사랑이 얼마나 컸던가를 실감할 수 있는 시집이다. 이날 행사는 유정 시인(경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바라시 동인을 비롯하여 고민지, 이광재, 김묘숙, 김수인, 김순진, 김남식, 안숙영, 김진원, 김운향, 최양현, 조경선, 조은숙, 최장희, ..

古書/문학생활 2008.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