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生活수필

겨울철 민속놀이

시인김남식 2018. 1. 11. 20:13

겨울철 민속놀이 솔새김남식


아주 옛날 그 시절에는 배고픔을 제외하면 가족애는 물론이고 모든것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좀 커서는 집안 일을 거들었지만 거의 학교에서 돌아오면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 노는 것이 일상이었다

남자들은 산과 들로 쏘 다니며 전쟁놀이, 말타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자치기를 주로했고

여자들은 고무줄놀이, 사방치기, 공기놀이, 줄 넘기,땅 따먹기,꼰두기 그리고 뜨개질을 하였다

특히 여자들이 고무줄 놀이를 하면 으례이 남자들은 칼로 고무줄을 끊으며 짓궂은 장난을 걸기도 했다

주로 노는 일에 정신 팔리면 저녁 먹으라고 부르는 엄마의 부름도 소용 없었다

날이 어둑해서 집에 들어오면 옷을 더럽혔다는 이유로 혼 줄이 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 놀이들은 해 지는 줄도 모를 만큼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그래서 방학만 되면 동네 빈터에 모여서 놀기에 바빴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도 좋은듯한 그때의 추억은 세월은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오래 되어서  놀던 그 기억들이 이제는가물가물 해지는데 유년시절 재밋게 놀던 놀이들이 

지금은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미흡하지만 더 잃기전에 정리를 해본다

.

1. 연 날리기

연을 만들어 보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비닐우산 대나무 살을 칼로 깍아서 만들었는데 연 살이 매끈하게 골고루 깍아야 하는데

칼 질을 잘못하다가 손을 여러곳 다치기 쉽상이었다  

종이는 미롱지라고 해서 얇은 종이를 사용하거나 또는 문종이를 사용하였다.

연이 잘 날 수 있도록 연 줄 각도를 정확히 재어 묶어야 수평이 되고 균형이 잘 잡힌다

이때 연 전체 좌우 무게가 고르지 않으면 한 쪽으로 날다가 곤두박질하게 된다

좌우 무게의 평형을 맞추기 위해서 넘어지는 반대쪽을 실로 감아서 균형을 맞추기도 한다

그러나 몇번 곤두박질 하다 보면 연이 망가지는데 연을 날리지 못한 채

온통 손은 빨갛게 퉁퉁 부어 오른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여러번 실패를 거듭해서 연을 또 만들고 반복을 해서 스스로 터득하게

되는데 바로 연을 만들때는 보이지않는 눈썰미 기술이 필요했다

실타래를 감는 얼래를 만들어서 반짓 그릇에 있는 실을 감다가 엄마한테 혼나기도 했다.

좀 숙련된 사람은 낚시줄에 유리를 꼽게 갈아 풀로 먹인 다음 상대 연실을 끈어 내는 연쌈도 하였다   

요즈음은 문방구에서 몇천원만 내면 연과 얼래까지 모두 살 수 있다 

 

 

2. 썰매

썰매는 두발 넓이의 나뭇판을 만들어서 굵은 철사를 썰매 바닥에 못으로 고정을 시켰다.

또는 부러진 낫을 이용해서 나뭇판 바닥에 붙이도 했다.

발 스케이트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서 고무줄로 발을 고정시켰다.

겨울 방학이 되면 마을앞 큰 논은 동네 놀이터였다. 

썰매가 없는 아이들은 팽이를 치거나 다른 사람 것을 빌려서 타기도 했다.

집에 돌아 올 때면 옷은 온통 젖어 있었고 추워서 논 뚝에 불을 놓아서

손도 얼굴도 까만 깜둥이였고 바짓가랭이를 태워서 엄마에게 혼나기도 하였다. 

 

 

3. 자치기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아이들이 가장 손쉽게 어울려 놀 수 있던 놀이로

지역마다 조금씩 방법이 다르다.

자치기라는 명칭은 '자'와 '치기'의 합성어로 자(尺) 로 치는 놀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어미자(大)의 길이는 보통 60~70cm, 새끼자(小)의 길이는 15cm 가량이다 

여기서 자는 나무막대기를 갖고 놀되 그 거리를 막대기를 '자' 처럼 재기(測定)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경기 시작할 때 서너명이 편을 갈라서 점수를 미리 정하고 그 점수에 도달한 편이 승자가 된다

 

1.) 새끼자(小) 놀이

땅바닥에 길이 15cm 넓이 8 cm 깊이 6 cm 정도의 구멍 홈을 판다

홈을 판 집에 새끼자를 옆으로 놓고 어미자로 밀어서 날려 보낸뒤 어미자를 홈 위에 옆으로 놓은다

수비팀은 날아오는 새끼자를 공중에서 받으면 아웃이고 받지 못하고 떨어진 것을 주워서

집으로 던져서 어미자를 맞추면 아웃하는 것이다.

여기서 새끼자를 받는 것보다도 어미자를 맞추는 기술이 필요하다

아웃이 안될 경우 공격자는 홈 구멍에 새끼자를 세운 다음 어미자로 새끼자를 중에 띄워서

다시 어미자로 내 치는데 이때도 내치치 못하면 점수를 얻지 못하고 아웃된다

점수는 새끼자로 재서 환산한다.

거시끼를 닯았다고 해서 구멍자치기라고 했다

마을에는 이런 놀이를 할 수 있게 큰마당이 있는 집에는 의례히 자치기 구멍이 파 있었다  

 

 

2.) 어미자 놀이

이 놀이는 넓은 장소에서 하는 것으로 먼저 땅바닥에 금을 긋거나 작은 원을 그려 놓고 

공격자는 원안에 서서 어미자로 새끼자를 쳐서 날려 보낸다.

수비자는 새끼자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손으로 잡으면 공격자가 아웃 된다

이때 새끼자가 땅에 떨어진 곳에서 수비자는 원안으로 던지게 되는데

원안에 들어오면 아웃이고 원 밖에 떨어지면 떨어진 그 자리에서 

공격자는 어미자로 새끼자 끝은 가볍게 때려 새끼자를 공중으로 띄워 어미자로 새끼자를 내치는데

이때도 내치치 못하면 점수를 얻지 못하고 아웃이 된다.

그리고 수비자가 원안으로 던질때 공격자는 어미자로 맞 받아서 멀리 수가 있다

어미자로 새끼자를 내치는 규칙은 넓은 장소에서는 세 번까지 허용한다

만약 두번만 맞추게 되면 그때까지의 거리를 어미자(大)로 재서 점수로 환산한다.

그런데 점수를 일일이 잴수 없으므로 공격자가 새끼자가 나간 거리를 대략 얼마라고 부르는데

이때 공격자가 측량 점수를 엉터리로 잘못 말하면 수비자가 작접 확인 하기도 한다. 

즉 공격자가 나름대로 "몇 자다" 하고 외치면 수비측이 타당하다고 인정하면 그대로 가산되지만

만약 부당하다고 생각이 될 때는 수비자가 재는데 이때 잣수가 부족하면 무효가 된다

 

4. 구슬놀이(구슬치기)

우리가 어릴때는 '다마(たま)치기' 라고 했는데 일본말 인줄 모르고 사용했다

동그란 구(球) 형태를 다마라고 한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방안에서 손으로 하는 짤짤이와 밖에서 하는 구슬치기 놀이가 있다
짤짤이는 놀이라기 보다는 놀음에 가까운 것 으로 어거지를 피며 때로는 서로 싸우기도 한다
한 사람이 손에 구슬을 잡고 기술적으로 홀,짝 뺀.뚜비.쌈.싸 를 하면 상대편이 맞추는 것으로서 
약간의 속임 수가 있는데 여럿이 해야 흔드는 재미도 있고 수익도 대단하다

 

1.) 집들기
집을 중심으로 해서 동서남북 4개의 구멍을 파고 난 뒤에 몇점을 날것인가 먼저 결정 한다
처음 순서는 구슬을 굴려 집으로 부터 가까운 사람이 먼저 시작을 해서
집->동 - 집->서 - 집->남 - 집 -> 북의 순서 대로 넣는다.
던져서 구멍에 들어가면 계속 다음 구멍으로 던져 넣고 만약 들어가지 않으면
그 자리에 그냥 두고 다음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다.

구멍에 넣는 것과 같은 효력을 발생하는 것도 있는데 공격자가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에 구슬을

자기 구슬로 맞히면 구멍에 넣지 않아도 넣은 것과 같은 효력이 발생하여 그냥 건너 간다.
동.서.남.북 네 곳을 한 바퀴 돌아 오면 한 점이다

마을에는 이런 놀이를 할 수 있게 큰마당이 있는 집에는 의례히 다마치기 구멍이 파 있었다

 

2.) 구슬따기
구슬을 정해진 갯수 만큼 삼각형 안에 넣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순서대로 구술을 맞혀서

삼각형 밖으로 나온 구슬은 자기 것이 된다.  
삼각형에 있는 구슬을 밖으로 빼 내지 못 할 경우에는 구슬이 멈춘 자리에 그냥 놓아 두고

다음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때 자기 엄지구슬이 삼각형 안에 들어가거나 선에 닿으면

지금까지 따 먹은 구슬을 삼각형 안에 다 놓고 죽는다.

사람들이 모두 죽으면 남은 구술에 관계없이 다시 자기 몫을 대고 게임을 시작한다.

규칙으로 다른 사람이 자기 엄지구슬을 맞히면 지금까지 딴 구슬을 맞힌 사람에게 다 주고 죽는다

 

 

 

3.) 구슬치기

땅 위에 아무런 표시도 없이 여러명이 하는 게임으로 상대편 구슬을 서서 맞히면 내 것이 된다.

구슬이 계속 맞을 때까지 게임을 진행하고 못 맞추면 죽고 다른 사람이 게임을 진행한다

구술을 맞추는 요령과 눈썰미가 좋아야 상대 구슬을 맞출 수 있다

보통 먼거리는 맞추기 어려우나 숙련된 사람은 2미터 이내는 잘 맞춘다 

마치 부자라도 된 듯이 주머니속에서 구슬이 딸그락거리는 소리가 그렇게 기분이 뿌듯할수 없었다

.

5. 딱지놀이

충청도에서는 빠치기라고 하는데 틈이 나면 마을 놀이터 공터 마당에서 하였다.

종이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 책이나 공책으로 딱지를 접어서 하는 놀이였다

딱지의 크기는 관계없이 놀이를 하는데 작은 딱지가 큰 딱지를 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따는 기술이 있어야 가능 했으며 특히 두꺼운 종이로 접는 딱지가 인기였다

딱지치기 놀이는 보통 세가지이다

 

첫번째 놀이는 서로 엎어처 맞 부딯처서 넘어지면 따는 게 있는데 

치는 사람의 힘과 딱지를 두꺼운 종이로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두번째 놀이는 '발막기 치기' 라고 해서 상대편 딱지를 한발로 막고 내리치는

바람의 힘에 딱지가 넘어 가면 따는 것이다

이것도 딱지를 치면서 동시에 발 움직임 상태에 따라 따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세번째는 구술치기처럼 원안에 딱지를 놓고 일정한 거리에서

상대 딱지를 원밖으로 밀어내면 따는 것으로 규칙은 구슬치기와 같다 

100장 200장씩 따서 상자속에 뫃아 놓으면 그걸 치구들에게 자랑질을 했었다

특히 화장실 휴지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종이딱지를 먹을 것과 바꾸기도 했다

 

6. 팽이

학교앞 가게서 파는 것도 있었지만 팽이를 집에서 아부지가 낫으로

나무를 깎아서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팽이채는 길이 50㎝ 안팎의 곧은 나무 막대기에 끈을 달아 만든다.

팽이가 오래도록 도는 것, 그리고 서로 부딪쳐서 넘어지는 것,

팽이채로 처서 팽이가 목표점을 빨리 돌아오기등 여러가지 놀이가 있다 

여름 방학때는 왕도토리 열매로 팽이를 만들어 놀았다   

 

 

7. 가이생(전투놀이)

가이생(會戰,かいせん)은 2차 대전때 대규모 병력들이 격돌하는 일본말

'가이센'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사내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많이 놀던 놀이였다.

특히 격렬하게 싸움이 전개되는 가이생은 오징어 가이생과 말똥가이생이다

두편으로 나위어서 상대편 진지에 들러가서 만세를 부르면 이기는 것으로 공격팀과

수비팀 서로 몸삼이 대단했으면 그래서 제법 전투놀이 답게 부딪히고 넘어 져서 옷이 뜯기고

단추가 떨어지는가 하면 온 몸은 흙범벅이 되는 건 다반사였다

그래서 저녁무렵 밥 먹으러 집에 오면 어머니한테 꾸중을 맞기 딱 이었다 

그때는 적당한 공간과 땅에 금을 그을 수 있는 막대기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로써 가이생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1.) 8자 가이생(놀이)

너른 마당에 S자를 그려놓고 모두 그 안에 들어가서 술래를 결정한다

술래는 눈을 감고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를 3번 복창 한뒤 다른 사람을 손으로 치러 쫓아 다닌다

이때 술래에게 맞거나 S자 밖으로 나가면 술래가 된다.

술래는 S자 양쪽 끝을 건너가지 못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건너 갈 수 있다

부지런히 도망 다니고 부지런히 다른 사람을 치러 다녀야 재밋다

 

2.) 말똥 가이생

1. 동물의 위와 창자(똥)를 연상해서 그려진 그림을 갖고 놀이하기 때문에

    말똥가이생이라 불렀던 것 같다

2. 전체 그림의 길이는 약 30미터 정도로 아래와 같이 그린다

3. 수비와 공격 장소는 서로 협의하여 그린다 

4. 공격팀은 맨끝에 있는 만세지점 까지 도착하여 만세를 불러야 이긴다 

5. 공격조는 상대편 진지에 들어 갈 때는 한쪽 발로 사용해야 한다

6. 수비조도 말똥 밖으로 나올때는 한쪽발을 이용한다   

7. 공격팀이 말똥안으로 들어 가려면 다리를 세번 건널 경우에는 두발로 들어 갈 수 있다  

8. 다리를 세번 건너지 못하도록 수비팀은 말똥안에서 방해를 한다

9. 께임이 시작되면 수비는 두발로 공격팀은 한발로 상대 진지에 들어가 상대를 쓰러 뜨리거나

    저항하거나 도망 다니다가 말똥금을 밝으면 죽는다 

10. 상대편의 숫자가 적을 경우 승으로 인정한다 

11. 축구 골문을 키퍼가 있듯이 힘쎈 사람이 만세 창까지 오지 못하도록 지키는 경우도 있다

12. 간혹 경렬한 몸싸움을 하기도 한다

 

 

 

8. 사방치기

1. 땅에 여러 모형의 바둑판 같은 그림을 그려놓고 규칙을 정해서

2. 한 쪽다리를 들고서 다른 발로 돌을 밀어 차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놀이다  

3. 다음 칸을 돌이 넘지 못 하거나 금을 밟으면 죽는다

4. 다시 할 때는 먼저 죽은 곳에서 시작한다    

5. 목적지에서 발을 돌로 들어 올려 차서 받는다

6. 주로 여자들이하는 놀이로 차순을 여러번 변경 하거나

    난이도를 어렵게 규칙을 정해서 승자를 결정한다  

 

9.꼰두기  

 1. 정해진 그림판에 말을 서너게 놓고 장기 두는 것처럼 해서 

     한 칸씩 움직여서 상대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승자가 되는 께임이다 

 2. 일명 꼬누두기 라고도 하는데 심심할 때 할 수있는 놀이로 참 재밋다  

 3. 모형은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만들어서 경기를 한다

 

10. 땅따먹기

1. 먼저 땅에 땅따먹기 할 수 있는 큰원이나 사각형을 그려 놓는다

2. 그리고 그 안에 자기 손 크기의 작은 집을 각자 그려 놓는다 

3. 이어서 엄지 손가락으로 작은 돌을 튕겨서 나간 자리에서

   다시 튕겨서 집으로 돌아 와야만 자기 땅이 되는 것이다

4. 돌이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지 못하면 죽고 상대편이 하는 놀이다

5. 땅을 제일 많이 찾이한 사람이 승자이다

 

 

 

인터넷문화 젖은 아이들이 정신 건강에 좋은

옛민속 놀이가 다시 부활하는 때가 왔으면 정말 좋겠다 /  solsae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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