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편지 솔새김남식
겨울이 길어 질수록 겨울이 유난히 추울수록
누군가 그리울 때가 있다
독수공방 고독한 밤에는 따뜻한 아랫목이 그립고
마음이 추울때는 따듯한 편지를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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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춥지만 벙어리 장갑을 끼고 누군가와 같이
한 손에 방금 구워 낸 군밤봉투
다른 한 손에는
다른이가 내 손을 잡고 하얀 눈 길을 걷고 싶다
긴긴밤을 이룰 수가 없다면
누구에게도 좋으니
받을 사람이 없어도 쓰는 겨울편지
눈이 내린 하얀 도화지 위에 좋아하는 사람
이름도 쓰고 예쁜 그림도 그려 보고
미워했던 사람에게는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따스함이 필요한 계절
잃었던 사랑도 따뜻하게 익어가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혹시 당신은 아직도 내사랑이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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