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談說話 밴댕이 소갈머리 - solsae kns
평안도 강계 고을에 솔새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한양에서 영의정을 지낸 居士로써
지금은 낙향해서 소일꺼리로 글을 벗 삼는 老先非였다.
그에게는 한양에서 부터 같이 따라 온 애첩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 이름은 淑香이라 하였다.
언제나 솔새 선비를 높이 모시는 숙향의 착한 마음에 감흡해서
이곳 평안도 강계마을까지 함께 내려 오게 되었다.
낮이나 밤이나 늘 어디를 가던지 항상 선비 곁을 따라 다니며
사랑하는 마음이 어찌나 비단결 처럼 한결 같은지 숙향이라는 애첩을
居士 주위 친구들이 부러울 할 정도였다.
밤이면 여색의 요부가 되어 노선비를 즐겁게 해주었고
술 자리에서는 기녀가 되어 거문고를 타며 애주가를 불러 주었다
또한 부엌에서는 어엿한 지아비의 아녀자로써 최선을 다 했다.
또한 그녀의 書冊의 능력은 文房 선비 이상의 재능을 갖추었기에
어디 하나 흠 잡을 때가 없었다
居士사 오래전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있을때 노년에 말 벗이 되겠노라하여
그녀를 맞아했던 大監이었다
그래서 솔새에게는 노후에 적적하지 않아서 더없이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부부의 정을 맺은지가 어느것 여러해가 지났건만
마음을 그릇치게 하는게 딱 하나 있었다
바로 해마다 동짓달 초 여드렛 날이 되면 대감을 거슬리는 행동을 해서
항상 심기가 불편하였다
바로 그날을 전후하여 일주일 간은 꽃 단장을 하지 않을 뿐더라
합방도 거절 하였다
그리고는 숙향은 별채에서 소복으로 조용히 있다가 전 남편의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우찌 이런 일이 있을까마는 내심 질투를 하면서도 좋은게 좋다고 하여
서너해를 그냥 지나첬다
하지만 이번에는 居士는 연유를 알고 싶었다
솔대감은 그 어르날인가 숙향을 대청 마루에 불러 앉혔다
'자네는 우찌해서 홍서방(숙향의 전남편) 제사를 여기와서도 지내야 되겠느냐?"
'.............."
"내 사랑이 부족해서 그러냐 아니면 뭐가 틀어져서 그러는지 말 좀 하거라."
".............."
숙향은 솔새 선비를 입을 가로 막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서 말하거라. 정년 네 참 뜻이 무엇이더냐.
아직도 홍서방을 잊지 못하는 것인가
어떤 일이 있어도 다음 부터는 제사를 지내지 말거라"
"...........흑흑흑"
"그렇지 않으면 당장 내 집에서 떠나도록 하여라"
대감 앞에서 한참을 울먹이던 숙향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나라의 정승 반열까지 지내신 어른께서 어찌 소첩의
좁은 소견만도 못 하옵니까?
정녕 대감께서 이 소첩을 떠나라시면 떠나옵니다마는 가기전에
한 말씀만 올리고 떠나옵니다"
"....그래 네게도 할 말이 있다더냐"
"대감님.........."
"그래 말 하거라"
그리고 숙향은 솔대감에게 이런저런 아야기를 늘어놓았다.
숙향의 이야기를 듣던 솔대감은 무릎을 탁치며
옳거니 내가 잘못했네 하며 오히려 미안하다고 자신을 꾸짖었다고 한다
"마음 착한 자넬 만나게 돼서 정말 고맙네. 내가 정말 밴댕이 속이였네
자네 보기에 정말 부끄러우이"
하며 용서를 빌었다는 야담설화이다
여기서 문제를 드립니다.
숙향이가 솔새 선비에게 과연 무어라 했을까요
만약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숙향이거나 선비 입장이라면 어떤 생각입니까?
문제를 드립니다.
'자네는 왜 홍서방(숙향의 전남편) 제사를 여기와서도 지내야 되겠느냐?" 라고
물었을 때 淑香은 과연 무어라고 대답 했을까요
정답은 댓글로 또는 전화 또는 문자로 주시면
서울시내 어디든지 갈수 있는 지하철 왕복 승차권 2매를 우송해 드리고
솔새 詩人의 책도 함께 덤으로 보내드립니다
특히 정답을 보내주신 분 중에서 추첨하여
설악콘도 숙박권 2매를 우송도 함께 드립니다. kns
'필서 > 낭만찻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석과 자야의 사랑이야기 (0) | 2021.03.24 |
---|---|
겨울편지 (0) | 2019.12.09 |
사랑하는 당신에게 (0) | 2019.05.06 |
봄을 닮은 그 사람 (0) | 2019.04.21 |
명상의 시간 (0) | 2019.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