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낭만찻집

특별한 애장품

시인김남식 2018. 11. 27. 19:07

특별한 애장품  솔새김남식

 

푸른 청춘의 젊음은 어느덧 세월이 희긋희긋하게 만들었다
지나간 추억들은 여름날 모기들이 날들이 귓전을 윙윙거리지만
그것들을 다 기억하기에는 우리의 머리가 많이 모자르다
그냥 어렴풋이 떠 오르는 그것일 뿐이다

우리가 살아온 머나먼 지난 날은 아련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결혼하면서 잊겠다고 잊어야 한다고 찢어 버렸던 것들  
하나 쯤은 몰래 비밀 아지트에 감춰야 했었는데
들키까봐서 없애버린 게 조금은 후회되는 경우가 있다

무얼 어쩌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의 모습이 가물가물하다

10년 20년전 만 해도 모두 기억을 해냈는데 지금은 기억 할 수가

없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혹여 정신모리없는 병이라도 생기면 기억에서 잊혀진다 

 


인생은 연기속에 사라지지만 추억은 영원한 것이라 하였다
그래서 사랑도 인생도 다 무상이라고 하지만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없다면 의미가 없을 수가 있다
살아 오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절반씩이면 아주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이 아니라면 아쉬움이 많을 수 있다

이젠 추억을 먹고산다 해도 과언이 아닌 나이가 되었다

 

혹시 당신에게는 특별한 무엇이 남아 있는 지요
진품명품 코너에 출연할 만한 소장품이 있다면 좋은일이고

앨범속에서 더 이상 늙지 않은 낡은 젊은날의 내 모습
부모님에게 중고둥학교 입학 선물로 받은 것

또는 조상으로 부터 대대로 물려 받은 집안의 家寶

또는 이성 친구로부터 받은 상징적인 그 어떤 것

그외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것

특히 애련한 추억이 있는 것이라면 더욱 좋겠다

 


누구에게 함부로 내 보이기에는 꺼리는 아주 특별한 것 

예를 들자면 젊은날 연인으로 부터 받은 러브레터
지금 읽으면 그저 유치하기만 했던 한통의 편지
헤어진 애인과 함께 찍은 빛바랜 사진 한 장
초등학교때 부모님과 찍은 사진 또는 나의 돌 사진 한 장


모두가 소중하기만 한 그것들이다
비밀리에 간직한 게 있다면 더욱 값진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이 모르는 곳에 숨겨 놓은  

그래서 나의 애장품 보물 1호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내게도 특별한 애장품이 있는지 지금이라도

한번 찾아 보기 바랍니다 

만약 아무 것도 없다면 지금 이라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지금은 말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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