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334

칠십이 넘어서거든

칠십이 넘어서거든 솔새김남식 젊어서 열심히 벌었거든 70이 넘어서면 더벌 생각도 하지 말고 더 아낄 생각도 하지마라 백세 인생이니 더 벌고 더 아껴써야 한다 그렇게 믿는 사람은 그렇게 살아라. 그것은 평균수명이지 활동수명은 아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80이후 장거리 여행은 정말 무리수이다 60대여! 이제 10년도 안 남았다.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지금 바로 하여라 나중은 없다. 70이 넘어서거든 먹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눈과 귀에 투자 하여라 배가 고프지 않을 정도 먹고 자연을 찾아 즐거운 여행을 떠나라 좋은 음악을 듣고 신나는 일에 열중하여라. 나이 들었다고 세월간다 하여 무관심으로 사는게 바빠 다한들 알아 주는 사람 아무도 없다 세월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 것 지금이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 자신을..

습작/제3 試冊 2019.06.22

이성친구

이성 친구 솔새김남식 아직은 이성 친구를 부적절한 관계로 치부해 버리는 시각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일반적 사실은 그쪽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가끔 있다 하지만 이성의 감정 보다는 친구의 감정이 지속하는 사이라면 왜 좋지 않을까마는 크게 원하지 않고 서로 바라지도 않은 사이 그냥 상대의 인간성이 좋아서 만나고 무료할 때 가끔 벗이 되어주고 삶에 용기를 주는 친구 그럴 때는 동성보다는 이성의 힘이 크다 언젠가 스탠드바에서 테이블 앞에 있는 남자들 이야기를 내 이야기처럼 들어 주며 술을 팔던 때가 있었다 이런저런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면 얼른 편을 들어 주고 응대 해 주기도 하고 또는 어드바이스까지 해주었다 물론 상술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자들은 누구나 그곳이 단골 주점이었다 이성 친구가 절대적 요건은 아니..

습작/제3 試冊 2019.05.14

지나간 세월이 그립거든

지나간 세월이 그립거든 솔새김남식 내 아버지 나이를 지날 때만 해도 멀게만 느껴진 인생 그러나 어느덧 내 할아버지 나이에 들어서고 보니 인생이 그리 멀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행여 지나간 세월이 그립거든 굽이친 먼 세월 다 접어 두고서 벼랑길 바위에 핀 에델바이스처럼 보도블록 틈 사이로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처럼 새롭게 다시 시작하시구려 이제껏 살아오며 짊어진 망태기가 있거든 미련 없이 벗어 놓고 어디론가 훨훨 유유자적 떠나고 싶은 생각 왜 없지 않았을까마는 갈 때는 다 빈손이라고 하잖는가 명예와 부와 권력에 너무 집착하지는 마시게 바람 같은 인생 하룻밤 다녀가는 삶이 아니던가 해지면 머문 곳이 내 집이라 어디 간들 풀칠을 못 하겠는가 부평초 같은 삶 늘 하루를 후회 없이 지내시게

습작/제1 詩冊 2018.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