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친구 솔새김남식 나이 듦에 따라 노여움이 많고 왠지 쓸쓸해지는 일이 많이 생긴다 슬픔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벗이 있다면 덜 외로울 것 같다 무엇을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 내 이야길 들어줄 사람 그 사람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술 한 잔 나눌 수 있는 .. 습작/제1 詩冊 2018.03.07
빈 화분 빈 화분 솔새김남식 겨우내 베란다에 버려 두었던 빈 화분에서 이름 모를 파란 싹이 돋아납니다 그곳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 수 가 없는데도 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그간 물주는 것도 잊었는데 꽃이 되기 위해 저렇게 빈 화분에서 애쓰는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사랑도 그런 .. 습작/제1 詩冊 2018.03.03
아기 엄마 아기 엄마 솔새김남식 아이의 키만큼 빼면 엄마는 몇 살이나 될까 아직은 앳된 나이인데 자기 몸집보다 큰 아이를 하나는 걸리고 하나는 등에 지고 어린 남매를 데리고 땀 흘리며 걸어가는 젊은 엄마 아이의 키만큼 빼면 엄마는 몇 살이나 될까 날씨도 추운데 어디를 가는 것일까 할머니에게 손자를 보이러 가나 습작/童詩시조 2018.02.16
당신을 알지 못할 때 당신을 알지 못할 때 솔새김남식 혼자 있을 때는 외로움도 쓸쓸함도 그냥 그저 견딜 만은 했는데 당신이 내 곁에 온 뒤로는 외로움도 쓸쓸함도 겹겹이 다가오니 차라리 당신이 없는 게 더 좋은가 싶다 내 안에 와 있지 않은 당신 때문에 그대를 알지 못했던 그 시절이 오히려 더 그리워진.. 습작/제1 詩冊 2018.02.11
그대 속마음 그대 속마음 솔새김남식 그대 속에 내가 멀리 있다고 흐르는 세월이 말하더이다 진즉에 그걸 알았더라면 세월을 잡아 놓을 것을 그대를 원망할까 세월을 탓할까 나만 모르고 있었던 그대 속마음 가슴이 아파서 울고 싶네요 그대 속을 떠나 있는 내가 참 바보였습니다 습작/제1 詩冊 2018.01.31
겨울 바다 겨울 바다 솔새김남식 냉혹하리만큼 차가운 겨울 바다 네가 그리운 날은 그곳에 가고 싶다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쓸쓸하게 들려오면 내리는 함박눈도 삼켜 버린다 바람이 불어서 파도가 일렁이는지 파도 때문에 바람이 이는지 바다가 뒤틀린다 바위섬에도 방파제에도 제 몸 부서지는 줄.. 습작/제1 詩冊 2018.01.24
상처 상처(傷處) 솔새김남식 겨울 찬바람이 할퀴고 간 빈 나뭇가지처럼 덩그렇게 남아 있는 앙상한 소가지(心) 더 이상 기댈 곳 없는 빈터 내 것을 담아내 갈 때는 다 채워줄 것처럼 그랬는데 아픈 가슴 하나 안고 사는 일이였다면 욕심 하지않은 채 빈 가슴으로 살아갈 것을 당신의 흔적을 씻.. 습작/제1 詩冊 2018.01.15
불면증 불면증 솔새김남식 새벽이 온다 먼 통이 트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남았는데도 벌써 새벽이 머리맡에 와 있다 잠도 뒤척이고 밤새 꿈속에서 여행을 한다 애써 그리운 사람도 없거늘 왜 잠을 이루지 못할까 이런저런 공상 속에서 생각하면 그저 아쉬움만 남아 있는 지나온 흔적들 욕심을 .. 습작/제1 詩冊 2018.01.03
감기 감기 솔새김남식 겨울 끝머리에서 동장군에게 미움 받고 쫓겨나서 무턱 대고 내게 찾아와 가슴에 안기어 멋지게 놀다가 떠나 버린 봄바람 밤새 끙끙 앓고 뒤척이더니 그만 어느새 고뿔이 걸렸네 습작/童詩시조 2017.12.20
외출(外出) 외출(外出) 솔새김남식 연일 계속된 한파 속에 펑펑 내리는 눈 삼한사온이 웬 말이더냐 요즘 날씨는 천방지축 제 마음대로 꽁꽁 얼어붙는다 뉘 하나 안부 전화 없으니 쓸쓸하기 그지없고 너무 심심하여 창문을 열어보니 밖은 추워서 외출금지 폭설로 움직일 수가 없으니 지금은 방콕 여.. 습작/제1 詩冊 2017.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