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룰 수 없는 사랑 솔새김남식
사랑이라는 게 이루어지는 사랑과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
그 어느 사랑이 더 소중하다고
어느 사랑이 가슴깊이 각인 된다고는
말할 수는 없으며
그 귀중함의 가치를 따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남녀의 사랑이란 참으로 어렵게 만나서
또 어렵게 사랑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쉽게 잊히기도 합니다.
사랑이란 일단 상대의 마음이
내 것이 되고 정말 내 사랑이 되었다고
느끼게 되면 너무나 쉽사리
가볍게 그 가슴을 떨치려 합니다.
이루어지는 사랑이 되어 달라고
간절히 눈물짓던 일들은 곧 잊어버리게 합니다.
만약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 되었다면
어쩌면 더 오랜 시간
그 사랑을 기억하게 될 것이고
이루고 싶은 사랑이었지만
이루어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사랑으로
끝나게 되면 더 가슴 깊이 아련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십년 이십년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는
영원함의 존재가 되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정작 이루어지게 되면
너무도 쉽사리 사랑하는 마음의 소중함을
곧 잃게 되니 말입니다.
그러나 만남이 만남으로 끝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첫사랑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기로 해야 합니다.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이 있기에
조금은 힘들더라도
가슴으로 눈물이 흐른다 하여도
아주 오래도록 애절함과 아쉬움이
심장을 타고 흐르는 것으로
더 위안을 받고 살아갈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