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334

그리움 찾아서

그리움을 찾아서 솔새김남식 그리움이란 떠나 가버린 지난 것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는 것이기에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던 사람들이 문득 생각나게 한다 많은 세월이 흘러 지금은 너무 늦었지만 한 잔의 그리움을 마시며 그대를 사랑했던 애틋한 마음으로 가끔은 떠나고 싶다 눈을 지그시 감고 그리움을 끄집어 본다 하지만 엷은 창호지로 불빛을 바라보는 것과 같이 보일 듯하지만 그리움은 여전히 안개 속에서 머뭇거린다 그대 마음을 여기에 갖다 놓을 수가 있다면 그저 바램일 뿐 그럴 수 없는 것 그렇지만 뒷 모습을 보이며 떠난 사람들 먼 세월 돌아와서 보면 모두가 그리워진다

습작/作業노트 2019.10.24

찐빵

찐빵 김남식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신당동 중앙시장 찐빵가게 그 앞을 지날때 군침이 돌지만 주머니에는 동전 한 푼이 없었다 1개 5원 짜리 찐빵 두개면 한끼 식사로 충분 했던 그 때 세상을 구경 나온 꼬마는 배가 고팠다 먹음직스러운 찐빵이 방금 가마솥에서 나오는 모습만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며 목구멍으로 침을 꼴깍 삼켰다 몸도 춥고 마음도 추웠던 그 시절 따끈한 엽차와 찐빵을 먹으며 난롯가에서 몸을 녹이고 싶었지만 머뭇거리다가 아쉽게 그냥 발길을 돌렸다

습작/제2 詩冊 2019.08.07

구름 위를 걷다

구름 위를 걷다 솔새김남식 땅 위에서 하늘 저만치 저 높이 떠 있는 구름 그 위로 바다보다 넓은 하늘이 있다 구름과 하늘이 맞닿은 공간 속 그 사이를 걸을 수가 있다면 천하가 내 것 이라 세상이 부러울 게 없을 것 같다 . 만약 구름 위를 걷는 다면 천사가 된 심정으로 하늘만큼 땅만큼 기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어떡해 가야하나 그래서 비행기를 빌려 타고 하늘을 날아 구름 사이를 지나가 본다 비행속도 980키로 상공높이 10키로 외부온도 영하54도 그렇게 구름위를 새처럼 날아갔다

습작/영상詩畵 201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