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作業노트

저무는 인생

시인김남식 2018. 12. 31. 17:47

저무는 인생

                                                        솔새김남식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 보면

아득히 먼 길 언제 갈까 조바심했더니

어느새 칠순의 고개에 넘어서고

내게 지금 남아있는 건

부서진 내 얼굴과

텅 빈 쭉정이 은행 통장 뿐

 

늘 하루를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충실 또 충실하며 지내건만

돌아보면

지나간 세월에

왜 그리도 후회가 많은지

과연 이제 내 젊은 날은 얼마나 될까?

 

이웃의 부러움은 버리자

내 것에 맞춰서 작게 살자

여행도 다니고 맛난 것도 사 먹고

동무들도 자주 보고

그리고 여태껏

내 기억 속에서 멀어진 사람들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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