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334

마음에사랑은 허가받지 않는다

마음에 사랑은 허가받지 않는다 솔새김남식 잠들 때 생각하는 사람도 당신이고 깨어나서 생각나는 사람도 당신이기 때문에 내가 만약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면 그것은 오직 그대 때문입니다 그대는 내가 좋아하는 줄도 모르고 사랑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체 매일 잠을 자고 있으니 그래서 내 마음대로 당신을 사랑하렵니다. 사랑하면 바보가 된다는데 누가 나 때문에 바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속에 사랑은 당신에게 허락받지 않고 내맘대로 사랑할수 있으니까 나 때문에 바보가 되긴 당신은 틀렸나봅니다 내가 만약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면 그것은 오직 그대 때문이라오 잠들 때 생각하는 사람도 당신이고 깨어나서 생각나는 사람도 바로 당신입니다

습작/作業노트 2007.08.11

사람을 사랑하는 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솔새김남식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란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걸 모르리라 한순간 부질없음을 느끼면서도 그래도 그 사람이 없으면 더 쓸쓸할 것 같아 우리 가슴은 그 사람을 찾는다 그 사람에 마음 한쪽을 얻어내는 일이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갇히게 되고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얻어진 사랑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때는 가련하고 허무한 일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은 누구나 그 길을 가고 있다 철저히 외면한 사랑이 어느 한순간 부질없음을 느끼면서도 헛헛하고 외롭고 쓸쓸한 일이라서 그래도 그 사람이 없으면 세상이 마치 끝난 듯한 착각에 몸서리치고 어떤 묘약을 처방해도 듣지 않아서 눈을 뜨면 우리 가슴은 그 사람을 부른다.

습작/영상詩畵 2007.05.12

종각역 지하철에서

종각역 지하철에서 솔새김남식 . 지하철 문이 열리는 순간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을 하지 못 했다 처음으로 널 바래다주던 날 그 사람을 아직 못 잊어 하는 너에게 계속 그리워하는 것과 내 사랑을 받아 드리는 것 중 어는 것이 더 좋은가를 생각해보라고 이런 게 사랑에 시작이 아니겠냐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빛으로 널 달래이며 내 마음을 고백하던 날 넌 처음으로 내 손을 잡아 주었다 흐드러지게 핀 들꽃처럼 환하게 웃는 네 모습을 보고는 아~ 사랑받고 있구나 그 생각을 했었다 우리사이 한 참 무르익던 날 너의 채취를 다 머금지 못한 나에게 못 잊는게 아니라 안 잊는 거라고 그만하자며 넌 달아나 버렸다 한 번 더 생각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하지 못 한채 참았던 눈물만 볼 위로 흘러 내렸다 지하철 문이..

습작/낭송시 2007.04.08

어느 낯선길로 떠나본다

어느 낯선길로 떠나본다 솔새김남식 외로워도 좋다 그냥 쓸쓸해도 좋다 누군가 옆에 와서 치근대지 않아서 그저 좋다 쫄아 빠진 오징어 한 마리에 뚜껑 따진 소주한 병 종이 컵에 한 잔을 따라 마시며 야간열차를 타고 무작정 낯선 곳을 찾는다 잘근잘근 고독을 씹다가 새벽 여운이 감도는 어느 낯선 정거장에서 내린다 아직은 춥지 않으니 연탄 난로를 벗삼아 빈 대합실에서 쭈그리구 앉아 날이 새길 기다린다 얼마후 누군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서 컵 라면으로 해장을 한다 갈 겆이가 막 끝난 한적한 시골 논밭길을 을씨년스럽게 터벅터벅 걷다가 성에 눈 발이 내려앉은 산 길로 들어선다 인생이 어떻고 청춘이 어쩌고 머리통이 깨지도록 고뇌를 해봐도 뽀족수가 먹통이다 사는게 다아 그런 것인데 뭐 혼자 별나게 살아 온 것도 아니거늘 ..

습작/제3 試冊 2007.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