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열대야 (熱帶夜) 솔새김남식 세차게 창문을 두드리던 빗방울 대신 은밀하게 다가오는 폭염의 소리 없는 아우성. ‘아 덥다.' 그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해보자. 하여도 며칠째 막무가내. 이 더위에 길거리 봉고 트럭 드럼통 장작불에 알몸으로 매달린 통닭들은 얼마나 더울까? 저.. 습작/제1 詩冊 2008.08.17
좋아하는 여자 좋아하는 여자 김남식 예쁜 여자와 같이 산다고 젊은 여자랑 맨날 사랑하며 산다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거 말고는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 예쁜 여자도 젊은 여자도 모두 늙으면 여느 여자와 별 달라질 게 없다 여자는 나이 먹으면 히스테리에 잔소리까지 겹치면 공처가 퍼진 엉덩이에 까마.. 습작/제2 詩冊 2008.08.15
그날의 추억 그날의 추억 / 솔새김남식 잃어버린 허한사랑 떠나버린 아픈 사랑 가슴 찡하게 울렸던 사랑도 세월 속으로 묻혀 갈 때 은은한 라일락 향기 상큼한 아카시아의 향기 청조한 장미의 꽃향기가 가슴속으로 스며들면 애잔한 사랑도 철없던 사랑도 못내 그리운 사랑도 아픔으로 지나고 보면 모.. 습작/作業노트 2008.07.18
그래도 사랑합니다 그래도 사랑합니다 작가미상 사랑한다고 하니 아니라 하네요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은 내려앉네요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미 시작해 버린 걸 강요 할 수도 없지만 버릴수도 없는 걸 그냥 혼자만 할 게요 아프지만.. 많이 아프겠지만... 이제와서 잊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어쩌다.. 혼자한 사.. 습작/낭송시 2008.07.07
너무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솔새 김남식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가슴 저리도록 보고 싶어 무슨 말을 할까 어떤 말로 당신을 부를까 어찌하면 만날 수가 있을까 너무나 멀어져 버린 당신과 나 천생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우리의 인연 너무도 보고 싶은데 보고 싶어하는 가슴앓이는 기별도 없이 .. 습작/作業노트 2008.06.26
보릿고개 유월 보릿고개 유월 솔새김남식 바람결에 흩날리던 아카시아 꽃이 지고 밤 꽃이 지천으로 피어잇는 유월 이웃짐 담장 넘어로 삐죽이 보이는 능소화 유월이 오면 산천초목은 그 푸르름은 날로 더해간다 모내기를 끝낸 논에는 개구리가 울어대고 이어서 보리 타작를 마치면 가을에 수확하는 작.. 습작/作業노트 2008.06.24
배추 달팽이 뱃속 달팽이 뱃속 솔새김남식 배추 잎 뒷면에 착 붙어서 자라는 달팽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알 수가 없지만 매일같이 잡어도 밭에 가 보면 어느새 또 배추 잎에 얄밉게 붙어 있다. 날개가 달린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다리도 발도 없는데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알 수가 없지만 열심히 사각사.. 습작/제2 詩冊 2008.06.21
그리워지는 사랑 그리워지는 사랑 솔새김남식 잃어버린 허한 사랑 떠나버린 아픈 사랑 가슴 찡하게 만들었던 그때 그 사랑이 세월 속으로 잊혀갈 때 은은한 라일락 향기 상큼한 아카시야 향기 수줍은 장미의 향기 오월의 꽃향기들이 가슴속으로 스며들 때면 애잔한 사랑도 철없던 사랑도 못내 그리웠던 사랑도 아픔으로 지나고 보면 모두가 그리워지는 것 내가 널 사랑했던 것처럼 너도 날 그리워할까 푸르름이 짙어질 때면 아련히 떠 오르는 그 날의 추억 습작/作業노트 2008.05.07
사랑이 헛갈릴 때 사랑이 헛갈릴 때 솔새김남식 내가 지금 누굴 만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사랑인지 아닌지 헛갈릴 때 심장이 뛰면 그게 바로 사랑이라 하더이다. 아무리 머리로는 아니라고 아니라고 여러번 부정을 하여도 내 심장이 뛰고 가슴이 벌렁 거린다면 그건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지고만거라고 .. 습작/作業노트 2008.03.18
가 족 가 족 분별이 잘 되지 않는다. 같은 것 같지만 서로 같지도 않다 성도 다르며 성격도 다르고 식성도 다르다 얼굴은 닮았는데 같은 모양은 아니고 말씨는 같은데 같은 말은 정말 아니다 아버지가 그러하면 어머니도 그러하고 아들딸도 그러하다 빛이 어우러지면 무지개가 되듯이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들이 함께 어우러져 행복을 가꾸며 사람됨을 거두는 곳이다 다른 남녀가 모인 곳이 아니라 여럿이 하나로 조화되어 서로를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울타리이다 습작/作業노트 2008.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