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2 詩冊

아름다운 인터넷

시인김남식 2007. 1. 12. 21:02
아름다운 인터넷   김남식



내가 공들여 쓴 글이 마음 아파하는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읽히고

내가 찍은 사진으로

시력을 잃은 모든 사람이 감탄 할 때

세상을 살아가는 보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내 노랫소리가

삶의 시름에 젖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들려 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습니까

 

이 나라를 이어가는 후대 사람들은

당신의 글

당신의 사진

당신의 노래를

당신에 이름으로 꼭 지켜 줄 것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죽어지면

누구나 한 줌의 흙이 되거늘

가져 갈 것 하나 없는 우리의 삶

내가 살아 온 이 세상에

무엇이라도 하나쯤

남겨 둔다면 보람 있지 않을까요

 

당신의 작품을 판단해 주는 건

당신이 아니라 네티즌이라

이득과 횡재를 버리고

마음을 열어 주면

세상은 생각 보다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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