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334

서울역에서

서울역에서 솔새김남식 그를 만나기 위해 서울역으로 나갔다 기다림은 지루한 것이기에 더디 올리 없건마는 매번 도착하는 열차에서 그가 보이지 않는다 기다림에 긴 시간 일지라도 우리는 힘든 사랑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에게로 네가 나에게로 가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정지된 시간에 살며 우리가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네가 전해주는 모든 소식에는 그리움과 보고픔 그 모두를 안겨주는 기다리는 것이기에 애타는 마음이 다 녹아 있었다 이번 열차에는 꼭 네가 탔겠지 힘들어도 기다림에 익숙 하자 마지막 열차까지 기다리자 마침내 내게 웃음으로 당도 할 널 기다릴 것이다

습작/제3 試冊 2006.09.21

웃음의 절반은 내꺼외다

웃음의 절반은 내꺼외다 솔새김남식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면 들리는 그대의 웃음 그 웃음의 절반은 내 것이외다 따스하게 안겨오는 그대의 미소 그 미소의 절반은 내 몫이외다 당신이 곁에 있었기에 언제 어디서 마음이 한결 편했다고 그래서 눈물나게 정말 고맙다고 구구절절 수를 놓습니다. 모래알 같이 많은 사람중에 왜 하필이면 당신을 선택했는지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긴 여운으로 남아 오래도록 멈추지를 않는다면 심저(心底)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당신에게 머물 것입니다. 따스한 그대의 웃음 그 웃음의 절반은 내 것이외다 절반은 내 몫이오다 오늘도 그것으로 하루를 지내옵니다.

습작/作業노트 2006.08.12

청기와집

청기와 집 / 김남식 광화문 네거리를 팔아서 팔판동 북악산 청기와 집을 사고 싶어서 너도나도 아우성치네 청기와 집에 들어가면 그렇게도 좋을까 온갖 비난과 수모를 다 받아도 변함이 없네 광화문 네거리를 몽땅 팔아서 팔판동 청기와 집을 사려고 서너 명이 치고 빠지는 막장 고스톱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알기나 하는지 바람빠진 풍선처럼 서로가 큰 소리로 북 치고 있다

습작/제3 試冊 200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