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334

미지의 여인에게

미지의 여인에게 김남식 아직은 누군지 알지 못해도 아직은 누군가 알 수는 없어도 가까이 지켜 보았던 사람이기에 그사람을 만나야 했습니다 그림자를 밟듯 지나간 자욱에 흔적을 남기며 내 자리에 머물렀기에 그리움하나 가득 가슴에 쌓였던 사람이기에 만나야 했습니다 낮과 밤이 서로의 얼굴을 모르듯이 서로가 잘 아는 것이 없지만 옛 친구를 만날때 처럼 반가운 얼굴로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누군지 정말 궁금 했습니다 처음을 봤어도 오랜 친구처럼 백지위에 그려도 밉지 않은 그 얼굴 아직은 꿈이 많은 소녀처럼 보였고 꾸밈과 거짓없는 그런 사람으로 내게 많은 여운과 미소를 주었습니다 우리 그냥 말동무가 하자고 우리 그냥 부담없이 아는체 하자고 우리 그냥 궁금할 때 연락이나 하자고 우리 그냥 힘이 들때 친구가 되자고 ..

습작/作業노트 2017.03.16

연애편지

연애편지 김남식 밤새 여러번 편지를 써서 다음날 골목길이나 버스 정류장 아니면 하교 길에서 주려고 애쓰다가 끝내 전해 주지 못하고는 가슴 아파하던 때가 있었다 언제 지나갈지도 모르는 길목에서 무작정 기다리다 지각을 했고 어쩌다 골목길에서 만나 이야길 건낼때면 꼭 훼방꾼이 있었다 몇번을 쓰다 지우고 또 찢어 버리며 온갖 미사어구를 다 동원해서 책상에 앉아 편지를 쓰면 부모님은 내가 공부하는 줄 알았다 어느덧 푸릇한 그 세월이 지금은 한참을 지나왔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 갈 수 있다면 청춘을 불살라 멎진 연애를 하고 싶다

습작/제3 試冊 2017.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