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1 詩冊

전화번호

시인김남식 2017. 3. 2. 10:32


전화 번호  솔새김남식

전화 번호를 바꿔본다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도록
내 스스로가 날 지워본다

그것 보다도 바보같이
기다리는 날 위해서
상처가 깊어지지 않도록
내 번호를 바꿔본다

분명히 내 번호를 알면서도
문자를 씹고
전화를 피하고 있는 널 알기에
번호를 바꿔본다

그러나 외워진 네 전화번호
몇 번씩 눌러 보고
혹시 없어지진 않았을까
그 짧은 시간에 컬러링만
확인해보는 치사한 습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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