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그런 적이 있나요 솔새김남식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그 사람을 잊지 못해
잊히는 건 시간문제라고
술잔을 비워야 했던
당신도 그런 적이 있나요?
어디에도 마음 두지 못해
며칠 몇날을 그리워하며
몸서리치다가도
남아있는 사람의 몫이라고
당신도 그런 적이 있나요?
양파 껍질 벗기듯
한겹 한겹 벗겨 내어도
자꾸만 솟아오르며
잠 못 이룬 적
당신도 그런 적이 있나요?
누군가를 대신 그리워하며
기다리지 않겠노라고
미움 속 거짓말로
힘겨운 시간 보내야 했던
당신도 그런 적이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