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여인에게 김남식
아직은 누군지 알지 못해도
아직은 누군가 알 수는 없어도
가까이 지켜 보았던 사람이기에
그사람을 만나야 했습니다
그림자를 밟듯 지나간 자욱에 흔적을 남기며
내 자리에 머물렀기에 그리움하나 가득
가슴에 쌓였던 사람이기에 만나야 했습니다
낮과 밤이 서로의 얼굴을 모르듯이
서로가 잘 아는 것이 없지만
옛 친구를 만날때 처럼
반가운 얼굴로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누군지 정말 궁금 했습니다
처음을 봤어도 오랜 친구처럼
백지위에 그려도 밉지 않은 그 얼굴
아직은 꿈이 많은 소녀처럼 보였고
꾸밈과 거짓없는 그런 사람으로
내게 많은 여운과 미소를 주었습니다
우리 그냥 말동무가 하자고
우리 그냥 부담없이 아는체 하자고
우리 그냥 궁금할 때 연락이나 하자고
우리 그냥 힘이 들때 친구가 되자고
우리 서로 많이 알지는 말자고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만난 그녀에게
어떤 말을 해야 좋아 할지 몰랐습니다
차 한잔 잠시 마시는데
시간에 얽메인 사람이라서
곧 가야한다하여 섭섭하지만 그냥 헤어젔습니다
산야의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했고
계곡에 물소리 다정하게 소리내어 흐르는데
그에게로 가는 마음에 발길은
가슴만 콩닥거리다 돌아와습니다
만나자는 약속도 하지 못했습니다.
휴대폰 번호도 알지 못합니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시 만나자는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은 이름 두자
그리고 어렴풋이 떠오르는 얼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