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生活수필 74

촌뻘 날리고 있네

촌뻘 날리고 있네 김남식 날씨가 덥고 해서 그냥 집에 있자하니 답답하여 바람이나 잠시 쏘일 겸 혼자 나서려고 하는데 아내가 기어코 따라 나서겠다고 한다. 휴가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어디를 가도 거리에는 차량들로 가득하였다. 이리가도 막히고 저리가도 막히고 딱히 갈 때도 없고 하여 자유로 를 따라서 임진각에 내려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차를 돌려서 드라이브하기로 하고 적성면을 지나서 비룡대교 유원지에 도착을 했다. 다리 밑에서 발을 담그고 집에서 갖고 나온 과일을 깎아 먹고 있으려니 아내가 투덜댄다. 마누라하고 돌아다닐 땐 짠돌이 행세를 한다고 입이 삐죽이다. "잘 나가던 회사가 며칠 전 부도나서 이러고 있잖아?" 날씨가 더운지 내 농담에는 대꾸도 안하고 밥 먹으러 가자고 조른다. 하긴 벌써 2시가 넘었..

古書/生活수필 2010.12.15

고향을 떠나다

고향을 떠나다 중학교를 졸업 후 청운에 푸른 꿈을 앉고 서울로 올라와서 공장을 다니면서 일 년은 잘 이겨 냈지만 그 다음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미처 하지 못한 공부도 계속해야 했지만 원래부터 몸이 약해 객지생활은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모든 게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 중학교 졸업 후 한두 달은 슬럼프에 빠져 시골집에서 그냥저냥 놀고 있었다. 지금쯤 친구들은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학교에 나가고 있겠지 그 생각을 하니 집안일 돕는 것 자체도 싫었다. 농사일을 배우면서 시골에 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그렇다고 농사를 지을만한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당시 뭔가 아는 사람들은 도시로 나가 무슨 일이든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중학교를 가지 못한 아이들은 기술이라도 배워서 스스로..

古書/生活수필 201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