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장아찌 솔새김남식
우리 서민에게 가정 접근하기 쉬운 반찬이 깻잎장아찌이다
밥맛 없는 세상의 시름을 잠시 잊게 하는것.
바로 식욕을 돋구는 달달한 간장 냄새가 기가 막힌 깻잎장아찌다
깻잎장아찌를 먹어 본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찹찹하게 붙어 있는 낱 잎을 젓가락으로 떼 내는 일이 은근히 성가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젓가락질이 신통찮은 사람에게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는 체신머리 없이 나도 모르게 손이 젓가락에 앞서서 나 가려고해서 민망 해진다.
그것도 손님으로 가 있는 자리이거나 또는 고운 입술로 앉아있는 여자 앞에서는 좀 민망하다
다른 반찬도 많은데 그렇게 먹기가 어려운 깻잎장아찌 꼭 먹어야 하는지 한번 쯤은 생각해 볼 시간이다
하도 앏아 떼냈는가 싶으면 도로 달라붙어 버려서 깻잎을 기다리는 입 안의 밥은
어느새 삭아서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만다.
누군가 깻잎의 한 쪽 귀퉁이를 살짝 눌러만 줘도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을터인데 말이다
그래도 간신히 떼어낸 깻잎을 기다리는 입 안으로 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 모습을 누가 보고 웃지나 않았을까?
짜면서도 향이 있는 달큰한 이맛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 바로 그 맛을.....
의 밥은 어느새 삭아 넘어가고 만다.
누군가 깻잎의 한 쪽 귀퉁이를 살짝 눌러만 줘도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을터인데 말이다
깻잎 장아찌는 예나 지금이나 밑반찬으로 사랑 받는다
옛날에는 반찬이 풍성하지 못해서 장아찌 종류의 반찬이 아주 많았다
어느땐 장아찌 반찬 한두가지만 놓고 밥을 먹을 때가 많았었다
무우장아찌 오이장아찌 참외장아찌는 어느 집에 가도 반찬의 기본이다
장아찌도 고급이 있다
두릅장아찌.쇠고기장아찌(장조림).송이버섯장아찌.등등
깻잎 장아찌를 젓가락으로 집으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서두르면 안된다.
차분하게 포인트 중심점을 공략해야만 실수하지 않고 깻잎 장아찌를 젓가락으로 잡을 수 있다
젖가락으로 요령껏 집어내어 쌀밥 위에 올려 싸악 감싸서 입으로 넣으면...
크아!! 맛납니다.
깻잎장아찌를 촉촉히 적신 간장을 숟가락으로 퍼 쌀밥 위에 뿌려 썩썩 비벼 먹으면...
크아!! 정말 만납니다.
깻잎 장아찌가 젖은 간장만 있어도 밥 한 사발은 뚝딱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우리 오마니는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내가 잘 먹을 수 있도록
아예 손으로 한장두장 내 밥숟가락에 올려놓아 주었다
한수저를 다먹을 때까지 손으로 들고 있다가 다시 한수저를 뜨면 그 위에 올려놓아 주었다
그리고 내가 어른이 되어서 결혼을 하자 그 일을 아내가 대신하고 있다
혼자서 먹으려고 젓가락을 들면 깻잎이 꼭 달라 붙는다
이때 아내는 모른체 시치미를 떼고 딴전을 피우며 묵묵히 혼자 밥만 먹고 있다.
‘어이~ 좀 도와주지! 응?’
못참고 내가 볼멘 소리를 하자 대뜸
‘그게 무겁나요, 깻잎이 무거버서 도와 달라는 건가요~.’
하며 응수 해 온다
‘백지장도 맞 잡으면 낫다는 속담도 몰라?’
내가 엉뚱한 속담으로 쇳소리를 내자 힐끔 쳐다 보더니
능숙한 솜씨로 깻잎을 젓가락으로 떼어서 내 밥위에 올려준다
옛날 울엄마가 하듯이 어느 때는 손으로 한장 두장 내 밥 숟가락에 올려 놓아 준다
아이들도 올려주고 나도 올려주고 ....
그 옛날 마땅한 반찬은 없어서 아이가 밥투정 할 때나
어른들이 입맛이 안 땡길 때는 향긋한 깻잎장아찌가 최고 일미 식품이다
뜨끈한 밥 한공기에..요 깻잎김치 하나면 그만이다
찬물에 밥 말아 먹을 때도 -ㅁ- 이거 깻잎장아찌 한장 손으로 쭉쭉 찢어서
얹어 먹는 맛은 먹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느낄 수가 있다
그동안 깻잎장아찌를 먹어 본 결론에서 얻어진 주 포인트는 깻잎향 하고 양념맛에서
좌우 된다고 생각한다
깻잎은 시중에 나와 있는 깻잎 보다는 시골노지에서 자란 깻잎의 향이 더 좋다
양념맛은 각자하기 나름이지만 이것도 무시 못하는 음식솜씨의 숨은 맛이다
모든 음식의 맛은 양념에서 부터 온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기에
고향에서 직접 공수해 온 깻잎으로 맛나게 아내와 함께 남편과 함께
깻잎 장아찌를 담아서 먹어 보세요
깻잎장아찌 솔새김남식
깻잎은 ^.~
삼겹살 먹을 때 필수품
깻잎을 된장에 박아 놓거나
양념에 넣어서 만든게
깻잎 장아찌이다
젓가락으로 어찌해도
죽자사자 저희들끼리 서로
달라 붙어서
종당에는
손가락이 필요한게
바로 깻잎 짱아치이다
한겨울 입맛이 없고
반찬이 마당치 않을 때
깻잎장아찌는
향긋한 향을 돌아 내여
입맛을 살려준다
여보가 젓가락으로
한 쪽을 잡아 주면
당신은 다른 한쪽을 잡아
붙어 있는 깻잎을 갈라서
밥 숟가락에
척 올려 놓으면
먹음 맛이 기막히다
젖 가락으로
하나를 들으면
다른 하나가 꼭 달라 붙어
혼자는 잘 먹을수 없는
깻잎 장아찌
찐득찐득하게
달라붙는 깻잎처럼
떨어 질 수 없는
늦사랑 금술을
만들어 준 깻잎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