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生活수필

재혼한 며느리

시인김남식 2010. 5. 20. 13:07

 재혼한 며느리   솔새김남식

 

엊그제는 청주에 있는 시골 상가집에 다녀왓다.
나이 80이 되면 아랫몫에 누워 있으나 뒷산에 누워 있으나 별개 없다는
어른들 말씀이 문득 생각이 난다

즉 나이 80이면 아무 일도 할게(?) 없다는 우수운 이야기지만 인명은 재천이라 했다  
나이 80이 얼씬 넘은 집안 어른 상가일로 문상을 다녀왔다 
따듯하고 참 재미있는 일이 있었기에 여기 소개한다

둘째 아들이 아주 오래전에 교통 사고로 그 아내를 청상으로 만들어 놓고 먼저 갔다.
물론 처자 쪽에선 재혼을 시댁쪽에선 아들 하나를 데리고 그냥 저냥 살기를 원 했지만
그녀는 얼마 지나서 않아서 곧 재혼을 하였다
시댁에선 서운하기가 그지 없었지만 요즈음 세상이 다 그러하다고 하며 모두가 인정을 하였다
그때 그녀의 나이 30을 갓 넘었고 직장을 다녔기에 예쁜 외모에 뭇 사내들이 그냥 놔 두지를 않았다.
아들을 시댁에 놔두고 재혼을 했으니 (시부모가 서운타 하여 아들을 데리고 가지 말라고 했다) 

재혼을 했지만 10여년을 아들이 있어서 시댁을 왕래 했다.

여기서 그녀의 새 남편 아니 새서방 이 사람이 시댁쪽 어른에게
원래의 처가집 보다도 잘하고 있다고 소문이 자자햇다.
여기서 그걸 다 열거 할 수는 없었지만 그 사람은 전처의 딸 하나와
지금 재혼한 아내의 아들

그렇게 넷이서 지금은 같이 산다고 한다

애들이 다 장성해서 대학을 다니는데 남편이 다 뒷바라지를 한다고 한다 .
물론 아내의 시대쪽 어른들에게도 장모장인이라는 호칭으로 큰일 작은일에 왕래를 한다고 한다

이 남자는 외면 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에 아내를 맞이한 후 자수성가에 성공 했다고 한다  


이번 상가일에도 두발벗고 나서서 사실 따지고 보면 아 무상관도 없는 집안인데도
아들처럼 사위처럼 상옷을 입고 상제 노릇을 하며 성심 성의껏 상가일을 돌보니
아들도 저렇게 못한다고 하며 그렇게 잘하는 모습이 너무 착하다고 예쁘다고
동네 사람들이 구구절절 모두 칭찬을 하더이다.
마을에 200만원 발전기금을 내 놓았고 그리고 상여가는 길에도 하나도 투정않고

거침없이 봉투를 내놓는 모습이 보기 싫지는 않았다.

아마 그 사람은 지금에 아내가 전생의 인연이었을까?
아니면 무엇일까...
지금 아내의 아들 ...
그러니까 상가집 손자는 서너살때 델리고 왓는데 지금은 대학교 1학년 이란다

약 15년 이상을 이 집안과 인연을 같이하고 있다

상가일을 마치고 나는 그 남자와 마주 앉았다.
무슨 일을 하냐고..그리고 칭찬받을 일을 한다고 그를 추격 세웠다  

그 아내는 나와 시숙간의 촌수이다
그는 부산에서 제법 큰 식당을 한다고 한다

그간 다녔던 조선업공장에서 아임에프로 명퇴를 한후 식당을 시작했다고 한다 

직원들이 7명이라고 자랑하며 내려 오면 한턱 쏘겠다고 한다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갖은 일을 하다가 결혼 했는데 전처는 허영심에 가출했고

그래서 이혼하고 혼자 살다가 알뜰한 지금에 새 아내를 맞이해서 재미있게 산다고 자랑한다

그래서 며느리를 내게 주신 아니 딸을 내게 주신 시어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고 하며 겸손해 하는 모습이 요즈음 보기 드믄 젊은나이 49살 이라고 한다
더 행복하라고 지금에 인연 오래 가라고 나는 그리 주문했다
정말 여자팔자란 딤박인가 똥박인가 생각 해본다
서방님 잘 만나면 호강이고 잘못 만나면 딤박인가

 


오늘에 격언

여자는 한포기 꽃과 같아서 옮겨 심겨지는 곳에 따라 꽃은 다르게 핀다 그러나 남자는 피는 꽃에 따라서

인생이 좌우 되기도 한다

2010.05.08/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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