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농사와 담배농사 김남식 유월은 모내기와 보리 수확으로 매우 바쁜 달이기에 “발등에 오줌싼다” 는 말이 있다 그 더운 여름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농사일은 보리농사와 담배 농사였다 시골에서는 학교에 갔다 오면 집안 일을 거들어야 하기에 여러번 잔꾀를 부렸다 밭에서 보리를 베서 타작하기 위해 집에 까지 지게로 지어 날랐다 그런데 보리 수염이 옷이나 몸에 묻으면 잘 털어지지 않을뿐더러 깔끄러워서 야단이다 타작은 어른들 몫이지만 똑같이 가족 모두가 온 몸에 먼지투성이었다 보리타작이 끝나고 나면 7월로 접어들고 방학이 시작되면 담뱃잎을 따야 한다 내 키보다 더 큰 담뱃잎 따기도 어렵지만 담뱃진이 몸이나 옷에 묻어 있으면 짜증이다 한 여름 삼복더위에 담뱃잎 따는 것은 정말 극한 작업이었다 따놓은 담배잎를 내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