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1 詩冊

상처

시인김남식 2018. 1. 15. 20:02

상처(傷處)     솔새김남식


겨울 찬바람이 할퀴고 간
빈 나뭇가지처럼
덩그렇게 남아 있는
앙상한 소가지(心)
더 이상 기댈 곳 없는 빈터

내 것을 담아내 갈 때는
다 채워줄 것처럼 그랬는데
아픈 가슴 하나
안고 사는 일이였다면
욕심 하지않은 채
빈 가슴으로 살아갈 것을

당신의 흔적을 씻으려고
빗속을 거닐어도
바람 속을 거닐어도
아픔만 더 할 뿐
떠난 빈자리가 너무 쓸쓸하여
주고 간 상처 어쩌지도 못하고 

가슴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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