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1 詩冊

불면증

시인김남식 2018. 1. 3. 11:57

불면증  솔새김남식


새벽이 온다
먼 통이 트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남았는데도 벌써
새벽이 머리맡에 와 있다
잠도 뒤척이고
밤새 꿈속에서 여행을 한다

애써 그리운 사람도 없거늘
왜 잠을 이루지 못할까
이런저런 공상 속에서
생각하면
그저 아쉬움만 남아 있는
지나온 흔적들

욕심을 버려야 한다
야망도 버리고
그냥 주어진 대로 평범하게
살자 했거늘
꼭두새벽에 잠을 깨우니
밤이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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