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2 詩冊

좋아하는 여자

시인김남식 2008. 8. 15. 13:39

좋아하는 여자     김남식

예쁜 여자와 같이 산다고

젊은 여자랑 맨날 사랑하며 산다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거 말고는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

예쁜 여자도 젊은 여자도 모두 늙으면

여느 여자와 별 달라질 게 없다

 

여자는 나이 먹으면

히스테리에 잔소리까지 겹치면 공처가

퍼진 엉덩이에 까마자 한 얼굴은

마치 시장터 아줌마와 다를 바 없다

진짜 좋아하는 여자는

센스 있고 가끔은 멋을 부릴 줄 아는

 

무엇보다 기()를 살려주고

언제나 편하게 대하여 주는 여자

무엇이든 잘 챙겨 주고

늘 걱정해 주며

가슴으로 사랑을 주는

따스한 여자를 좋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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