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334

정인

정인(精人) 솔새김남식 그대 보이지 않는 먼 훗날에 다시 만날 일 있어서 혹여 만난다 하여도 못 본체 할 당신이지만 내 맘속에 있는 정인을 그대는 알고나 떠났는지요 ​ 두고두고 같이 하자던 그 언약을 버선발 속에 감추고 가 더니 ​그대는 아무렇지도 않으신가요 돌아 보지도 않고 떠나는 당신은 참 편하겠어요 ​ 당신 맘대로 생각하고 웃으라면 웃는 내가 그리도 좋았던가요 그런 당신은 나 보고 잊으라는 말 하지는 마세요 가슴 아픈 것까지도 내 맘대로 못 하나요 그대 보이지 않는 먼 훗날에 다시 만날 일 있어서 ​혹여 만난다 하여도 못 본체 할 그대이지만 내 맘 속에 정인은 언제나 당신 하나입니다

습작/제2 詩冊 2010.03.22

겨울바다

겨울 바다 솔새김남식 냉혹하리만큼 차가운 겨울 바다 네가 그리운 날은 그곳에 가고 싶다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 쓸쓸하게 들려오면 내리는 함박눈도 삼켜 버린다 * 바람이 불어서 파도가 일렁이는지 파도 때문에 바람이 이는지 바다가 뒤틀린다 바위섬에도 방파제에도 제 몸 부서지는 줄도 모르고 파도가 투덜거린다* 몰아치는 칼바람 속에서 무엇을 찾을까마는 그래도 잃어버린 조각돌을 찾아본다

습작/영상詩畵 201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