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334

봄의 연가

봄의 연가 솔새김남식 먼 산에 눈이 녹아내리고 강물도 풀리니 언 땅에 생명을 불러들이기 위해 봄볕이 분주하게 내리 쬔다 겨우내 잠자던 생명들도 봄비가 내리니 새 삶을 태동 하려는 듯 삼라만상은 모처럼 활기차다 땅속 깊이 숨어있던 물길도 뿌리를 일으켜 세우며 나뭇가지 위로 생기를 힘차게 펌프질한다 꽃샘추위가 계절을 시샘하여도 봄은 어김없이 돌아와서 연둣빛 물감으로 산천을 물들이고 있다

습작/제2 詩冊 2012.04.24

널 사랑한다는 거

널 사랑한다는 거 솔새김남식 널 사랑한다는 것은 내 욕심이겠지 바보같은 짓이고 그리고 힘드는 일이겠지 감히 내가 널 사랑할 수 있을까 가끔 그 생각을 해 본다 사랑한다는 건 아니 사랑하겠다는 건 마음 먹기에 달렸지만 사랑이 무엇이던가 그것은 끝없이 타오르는 욕망 그 욕망의 미로 속으로 자꾸만 달려가는 게 아니뎐가 사랑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누구나 가던 길을 자꾸 뒤돌아 본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길 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랑을 위해서 오늘도 주저않고 그 길을 가고 있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 까만밤 하늘 위 어딘가로 떨어질지 모르는 하얀 눈발처럼 가슴 가득히 보이지 않은 그 사랑을 수반한 너에게 매달려서 허우적거리며 빈 허공을 헤매이는지 누구도 모른다 널 사랑한다는 거 순전히 과욕일..

습작/제1 詩冊 2012.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