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국 화 솔새김남식
지나는 이 없는 텅 빈 동구 밖 양지쪽
기약 없이 떠난 그를 기다린다
달은 태양에 의해 변해도 내 마음은 그대로인데
다가서면 멀어지고
다시 다가서면 또 멀어지고
따라 갈 수 없는 길이기에
제자리에 주저앉는 어리섞은 바보가 되었다
그를 생각하는 건 하늘만큼 땅만큼 넓은데
애타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이제는 다가 갈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그대
차가운 바람에 무서리 내리면
꽃잎이 변색되어
어느덧 설 자리를 잃어버릴지라도
행여 돌아오지 않을까 하여
처마끝에 그리움 내걸고 발자국소릴 기다린다
영영 당신을 볼 수 없어도 그것은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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