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이 간다 솔새김남식
봄이 되면 그냥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뛴다
길을 나서면 눈이 부시고
고개를 돌리면
꽃들이 싱그런 바람에 부딪히며
나래를 편다
햇살 따뜻한 바람과
푸릇푸릇 피어나는 나뭇잎
땅속 깊은 곳에서 부터
솓아나는 작은 새싹
우리가 기억하는 봄은 그래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온 천지를 화려하게
수 놓았던 꽃들이 지고
눈처럼 떨어진 꽃 잎과 함께
언제 그 꽃을 보았던가
기억하기도 전에 하룻날에 사라진다
꽃이 진다하여 서러워 말고
봄날이 간다고 하여 아쉬워하지 말자
꽃이 어찌 봄에만 피던가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이 다르듯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또 다른
인연을 기다리자